[앵커]
점 하나로 복수극의 상징을 만들어낸 배우 장서희, 최근엔 진짜 악역으로 돌아와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죠?
맡는 역할마다 시선을 붙들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에게도 주인공 친구 역할을 전전하던 긴 시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힘든 시간을 거쳐 정상에 서기까지 어떤 마음으로 버텨냈는지, 배우 장서희의 40년 연기 인생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률의 여왕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장서희는 우아한 모습 뒤에 숨겨진 뒤틀린 욕망을 독보적 카리스마로 소화했습니다.
[장서희 / 배우 : 오랜만이다? 안녕하세요. YTN 컬쳐 인사이드 시청자 여러분 이거는 오해하지 마세요. 극 중 대사예요. 극 중 이름이 주미란인데 이 여자는 굉장히 온화하고 착한 척을 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장악을 하는 거예요. 어떤 집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을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폭염 속에 촬영을 이어가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시청률을 향한 열정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장서희 / 배우 : 임산부 배 착용하고, 정말 34도 더위에 이렇게 있는데 가만히 있는데 땀이 주르륵주르륵하고 옷 속으로….]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다 보니까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많이 응원 부탁드릴게요.
공주 왕관이 가지고 싶어 출전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덜컥 진이 되고 이후 각종 CF를 섭렵한 하이틴 스타였지만 정작 본격 배우가 된 이후 정점을 찍기까지 의외로 긴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장서희 / 배우 : 맨날 '주인공 친구 역할' 그것도 막 못된 친구 역할 막 이런 걸 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는 지치고 속상하더라고요.]
서른세 살까지만 한번 해보자, 그러다 만난 인생 드라마 인어아가씨!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장서희 / 배우 : 인어 아가씨 할 때는 진짜 독을 품고 했어요. 제가 부모님께 그렇게 얘기했어요. '나 이거 아니면 끝나'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제가 그때 체중이 43킬로였어요. 살이 너무 빠져서, 근데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도 정신적으로 너무 행복했어요.]
일일드라마 하나로 대상을 포함한 5관왕을 차지한 건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장서희 / 배우 : (월드컵 때문에) '우리는 전부 망했다' 이러고 있었어요. 근데 희한하게 월드컵하고 저희 드라마하고 같이 막 (시너지가 났어요?) 시너지가 났고, 보도국에서 저희 회식 시켜 주셨어요. 인어 아가씨 때문에 (이어서 방송되는) 뉴스 시청률이 엄청 올랐대요.]
OST만 들어도 복수가 시작될 것 같은 '아내의 유혹'은 또 하나의 인생작입니다.
[장서희 / 배우 : 어떻게 점 하나 찍었는데 부모님도 못 알아보고 이게 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랬어요. '이것조차도 말이 되게 시청자들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하면서 보게끔 하자 채널 못 돌리게 하자' 그거였거든요. 근데 그렇게 됐잖아요.]
한국 드라마 열풍이 일며 중국에서 '장루이시(장서희 중국 이름) 신드롬'이 일었고, 내친김에 중국 안방 극장의 주인공까지 줄줄이 꿰찼습니다.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몽골에선 드라마 주인공인 민소희 이름짓기가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장서희 / 배우 : 시청률이 80 몇 프로였어요. (아내의 유혹이요? 그럼 10명 중의 8명이 봤다는 거예요?) 그렇죠. 몽골에서 한국어 배우는 학생들이 이제 이름을 왜 한국 이름 지을 때 '나 민소희 할 거야']
역할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40년 넘게 치열하게 쌓아온 내공!
장서희에게 연기는 인생 그 자체였고
[장서희 / 배우 : 그냥 학교 방송국 집이었어요. 제 생활은 11살 때부터 그러니까 그냥 자연스러운 뭐 이런 직업 이렇게 얘기하면 왠지 서운한 느낌?]
연기를 통해 인생의 교훈도 얻었습니다.
[장서희 / 배우 :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진짜 교과서적인 말일 수 있잖아요. 저한테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저 되게 열심히 했거든요. '노력하면 언젠가 이게 보상이 오는구나!' 근데 이제 다만 시간이 시간 차가 있는 거죠.]
유튜브 영상 보기를 좋아하고 여유가 되면 팬들을 위해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는 다정함!
요즘은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장서희 / 배우 : 유튜브가 너무 재미있어요. 유튜브에서 전 다양한 거 보거든요. 유튜브 너무 재미있고 저희 반려견이랑 놀아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게 저희 반려견하고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거 그게 저는 정신 건강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중고 신인에서 정상까지, 주어진 모든 역할에 감사하다는 이 배우는 훗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요?
[장서희 / 배우 : 그래도 수많은 배우 중에 '장서희 어 나 이 배우 너무 좋았어' 뭔가 각인이 되는 배우, 평생 사람들 뇌리에 장서희 오 이러면서 각인이 되는 그런 배우가 된다면 그건 성공하는 거 아닌가요?]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심원보
영상편집 : 이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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