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보고 듣고 맛보고...오감으로 맞이하는 한가위

2026.09.27 오전 02:11
[앵커]
한가위를 앞두고 도심에서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색·성·향·미·촉, 오감으로 펼쳐진 가을 정취를 이준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노란 철릭에 파란 허리띠를 졸라맨 어린이 취타대가 위풍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나발과 나각 소리를 뒤따르는 행렬 속 한복 차림새에 눈이 즐거워집니다.

종로 한복판에서 열린 한복 축제, 마네킹은 물론 관람객과 아이들까지 한복을 입고 맵시를 뽐냈습니다.

반려견 보람이와 하코도 질세라 갓끈을 여미고 저고리를 걸쳤습니다.

[방소윤 / 서울 천호동 : (이건) 두루마기 위에 얹는 선비들이 입던 답호인데 이런 식으로 일반 옷에도 전통 한복을 껴입을 수 있고 또 나오면 코디를 잘하시는 분들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고 점차 저희끼리 놀이가 되고 있어요.]

손끝에 정신을 집중해, 차갑고 따뜻한 색을 교차하는 한난대비의 단청 무늬를 칠해 봅니다.

이리 매고 저리 매며, 전통 매듭으로 노리개도 만듭니다.

이번엔 발끝에 힘을 모아, 제기차기!

외국인들에겐 쉽지만은 않습니다.

[야이르 / 이스라엘 관광객 : (제기차기는)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너무 어려웠어요. 부모님이 브라질에 계셨었는데, 비슷한 게임이 있지만, 깃털이 달렸거든요. 치어리딩 도구 같은 거 대신에.]

해금의 말총 활털과 명주 줄이 마찰하며 애절한 노래를 부릅니다.

국악으로 재탄생한 카펜터스의 오래된 노래에 한복을 입은 꼬마 소녀들도 귀를 쫑긋 기울입니다.

이렇게 멋스럽게 휘날리는 도포를 차려입은 시민부터, 국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관람객까지.

역사의 숨결이 어린 광화문에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만끽했습니다.

해가 지면, 밤바람 사이로 가을 냄새가 솔솔 불어옵니다.

검은 연못 위에 경회루의 붉은 단청이 물결치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의 우주관을 담은 48개의 화강암 기둥은 우뚝합니다.

야간에 문을 연 경복궁을 돌아보는 관람객들은 조선의 위엄이 서린 근정전 앞에서 어김없이 발길을 멈춥니다.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고 웅장한 팔작지붕의 겹처마선 아래서,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에 바쁩니다.

[김수호·이민지 / 경기 오산시 : 그냥 여기 들어오자마자 바로 압도돼서. (왕이 된 느낌?) 저 계속 가운데 왕의 길로 걸어 다녔어요. 밤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일단 더 화려한 느낌?]

[제조상궁 / 조선 궁녀 우두머리 : 전하께서 하교하시길, 짐의 초대에 응한 귀한 분들을 정성스럽게 뫼시며, 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음악을 베풀라며 하셨사옵니다.]

궁궐의 잔치음식을 마련하던 외소주방에 수라상이 차려졌습니다.

가야금과 해금 선율에 푹 젖어들고, 더덕구이와 두부선, 애호박 새우전, 닭 채소 조림까지 12첩 반상을 한입, 한입 음미합니다.

[홍경진·이우호 / 인천 송도동 : 정갈하니 맛이 있었고 또 이게 또 전통 음악과 함께 해서 되게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나중에 후식으로 나온 곶감을 넣은 수정과랑 약과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오감으로 만끽한 우리 문화, 한가위도 이처럼 풍성하길 기원해 봅니다.

[김수호·이민지 / 경기 오산시 : 차가 많이 막힐 텐데 다들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고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홍경진·이우호 / 인천 송도동 : 추석이라 이제 많은 가족이 오랜만에 모이게 될 것 같은데 얼굴 붉히기보다는 좋은 일들 덕담만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은데 이 좋은 기분을 가지고 쭉 잘 지내다가 추석 때도 다들 웃으면서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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