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왜 '암살자(들)'만?...'서울의 봄'과 뭐가 달랐나

2026.09.29 오전 11:51
'서울의 봄', 알려진 역사 큰 줄기 속 극적 재구성
'암살자(들)' 다른 배후도 암시…"균형 있게 다뤄"
확인된 사실·가능성 함께 제시…"균형 아닌 왜곡"
"결론 아닌 질문"…'영화적 상상력 어디까지' 논란
[앵커]
그동안 실제 역사를 다룬 영화는 많았는데,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왜 이렇게 거센 걸까요?

기존 작품과 뭐가 달랐고 어떤 점이 논란에 불을 붙인 건지, 김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봄'은 전두환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을 다루며 1,300만 명이 넘는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실제 현대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점은 '암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가상의 형사·기자를 내세워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추적합니다.

다만 '서울의 봄'이 잘 알려진 사건의 큰 줄기 안에서 상황과 대화, 인물의 심리를 극적으로 재구성했다면, '암살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사건의 배후에 다른 누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까지 끌어옵니다.

허진호 감독은 어느 한쪽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균형 있게 다루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진호 / 영화 '암살자(들)' 감독 : 실제 (피살) 사건에 있어서의 의문과 어떤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균형된 시선, 객관적 시선,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는 적당한 시선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려고 노력했고…]

제작진도 논란이 커지자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고,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논란의 불씨가 된 것도 바로 이 '균형'입니다.

수사와 재판을 거쳐 확인된 내용과 입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는 건 균형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입니다.

[구자근 / 국민의힘 의원 : 영화 제작진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논쟁은 영화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작품의 문제의식을 짚은 이동진 평론가의 유튜브엔 댓글 6천 개 넘게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음모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비판을 받은 유명 영화 리뷰 유튜버는, 별도의 영상까지 올려 자신의 입장을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김의중 / 유튜브 '김단군' 운영 : 그 음모론을 믿지도 않고요,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정치에 예민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입니다. 오히려 정치에 둔감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작진은 결론을 내린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어디까지 영화적 상상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놓고 관객들의 판단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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