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박채린 시청자 평가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이번에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해보겠습니다. 오늘은 박채린 시청자 평가원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채린 시청자 평가원 (이하 박채린)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이번 주에 모니터링한 프로그램은 어떤 건가요?
◇ 박채린 : 네, 이번에는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방송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인데요. 저는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방송을 들었습니다.
◆ 최휘 : 가장 먼저 짚고 싶은 부분은 어떤 건가요?
◇ 박채린 : 진행자가 결론을 전제한 채 질문하는 패턴입니다. 9월 30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인터뷰에서 진행자는 “김어준 씨를 포함한 그쪽 진영은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당했다, 그 뒤에 대통령이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라고 한 뒤, “저의 진단이 맞다면 이거는 해결 안 될 것처럼 보이는데요?”라며 자신의 해석을 질문의 전제로 삼았습니다. 진행자가 각 진영의 주장을 확인하기보다 직접 진단을 제시하며 게스트와 함께 논평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 최휘 : 진행자의 뷰가 섞이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요. 조금 과하다는 느낌을 받으신걸까요?
◇ 박채린 : 시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쟁점에 대한 본인의 판단을 밝히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특히 진행자 이동형 씨는 정치 비평가로서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강점을 살리는 순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2주간 모니터링에서는 비슷한 패턴이 점점 더 반복됐고, 진행자가 굳이 방향을 잡아주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까지 자신의 입장이 전제된 질문을 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 최휘 :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있었습니까?
◇ 박채린 : 예를 들어, 10월 6일 송영길 의원 인터뷰에서도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논란을 다루면서 “이 분이 정치인이 아니고 공무원이고, 특히 중수청장은 자기 상관이 될 사람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내 상관이 될 사람을 내가 고르겠단 말인가?”라고 질문했습니다.
10월 8일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이 사람 때문에 왈가왈부하게 되면 조직이 더 흔들리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같은 방식이 2주간 세 차례 반복되면서, 진행자가 질문으로 쟁점을 열어주는 것인지, 결론을 제시하고 게스트에게 확인받는 것인지 구분이 어려워지는 구간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임은정 관련 논란은 패널들이 이미 충분히 비판하고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진행자가 결론을 전제한 질문으로 먼저 방향을 잡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진행의 균형성을 해칠 수 있는 지점으로 보입니다.
◆ 최휘 : 진행자가 결론을 단정 짓는 듯한 질문보다는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느낌으로 진행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외에는 또 어떤 부분들이 아쉬우셨나요?
◇ 박채린 :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관련 보도 방식입니다. 이 사안은 10월 6일, 7일, 8일, 12일 나흘에 걸쳐 다뤄졌는데요. 나흘 동안 비판적 목소리만 반복되다 보니, 청취자 입장에서는 그 시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라는 것은 다른 입장도 존재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인데, 임 청장의 해명이나 임 청장의 행동을 다른 맥락에서 보는 목소리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한쪽 시각만 반복되면 청취자가 다른 가능성을 고려할 여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나흘 중 한 번이라도 다른 입장을 전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면, 청취자가 스스로 판단할 공간이 더 생겼을 것입니다.
◆ 최휘 : 네.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떤 한 주제에 대해 비판만 하기보다는 다른 면도 같이 체크하면 좋겠다는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제 선정과 관련해서는 쏠림 없이 다양했을까요?
◇ 박채린 : 국감 시기임에도 소재가 인물 중심 정쟁에 편중돼 있었습니다. 2주간 8회 방송에서 검찰개혁·중수청·김지용 사안은 8회 전부에 등장했고, 김태규·이진숙 발언은 7회, 임은정은 4회, 대통령 SNS는 4회, 영화 〈암살자들〉은 4회 반복됐습니다.
반면 경제·민생 정책을 다룬 건 10월 7일 김용남 전 의원 인터뷰가 유일했고, 부동산·기준금리·체감경제 이야기가 이 한 회에 집중됐습니다. 외교·안보는 이슈 인터뷰에서만 다뤄졌고, 패널 코너에서는 DMZ 지뢰 사건조차 “확성기를 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정쟁 프레임으로 소비됐습니다. 군사적·기술적 측면이나 유엔사 관할 문제 같은 정책적 맥락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국감은 행정부의 정책을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그 국감을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이 인물과 정쟁 중심으로 채워진다면, 청취자는 국감에서 어떤 정책이 실제로 검증됐는지, 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인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기 어렵습니다.
◆ 최휘 : 국정감사가 정책보다는 인물 이슈 위주로 소개가 된 부분이 아쉬웠군요. 민생이나 안보 관련 이슈도 더 다뤘으면 좋았겠습니다.
◇ 박채린 : 출연자의 다양성도 짧게 짚고 싶습니다. 10월 2일 방송에서는 앞 코너 출연자 3명 중 2명이 바로 뒤 코너에 그대로 출연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사안을 같은 출연자가 두 코너에 걸쳐 이야기하면, 코너가 바뀌어도 시각의 다양성은 확보되기 어렵습니다. 청취자 입장에서도 코너가 바뀌었는데 앞 코너 출연자가 그대로 앉아 있으면 신선함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최휘 : 마지막으로 지적해주실 부분 더 있다면요?
◇ 박채린 : 10월 1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터뷰에서 두 가지 오류가 있었습니다.
첫째, 연도 오류입니다. 출연자는 “박근혜 정권 때 목함지뢰 사건”과 당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가 “2014년 말씀해 주셨는데”라며 2014년이라는 연도를 붙였습니다. 목함지뢰 사건과 이에 따른 대북 확성기 재개는 모두 2015년 8월의 일입니다.
둘째는 GP 철거의 주체입니다. 출연자가 “이재명 정부가 들어와서 GP도 모두 철거하고”라고 했는데, 이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9·19 군사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입니다. 진행자는 이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가 방송된 날, 야당에서도 문재인 정부 때 GP 철거를 이번 지뢰 폭발의 원인 중 하나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군사 안보처럼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인터뷰에서 연도와 조치의 주체가 부정확하면, 청취자가 사안 자체를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가 모든 팩트를 실시간으로 교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 최휘 : 출연자 반복과 팩트 점검에 대한 부분까지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좋은 이야기도 하나 해주신다면요?
◇ 박채린 : 앞서 진행자가 전제를 깔고 질문하는 방식을 지적했는데요. 이와는 다른 진행이 있었던 날이 있어서 평가하고 싶습니다. 10월 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은 최전방 부대의 이른바 ‘빈총 경계’ 논란이 쟁점이었는데요. 진행자가 본인의 군 복무 경험을 들어 “각 군단마다 매뉴얼이 다르냐”고 물어, 삽탄 여부가 군단장 재량이라는 사실과 전방·후방의 대응 시간 차이를 끌어냈습니다. “AI와 드론이 병력을 대체할 수 있지 않냐”는 통념을 제시해 “기대만큼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아낸 것도 좋았습니다. 선택적 모병제의 전제인 전문 부사관 확보에 예산 문제가 따른다는 지적까지 나와, 청취자가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보가 제공됐습니다. 앞서 지적한 질문들은 진행자가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출연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구조였다면, 이날은 개인 경험이나 통념을 질문의 소재로 활용하되 결론은 출연자에게 맡겼습니다. 같은 진행자의 경험이나 판단이 질문에 녹아들더라도, 결론을 열어둘 수도, 닫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취자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경험을 녹이더라도 결론은 열어두는 질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휘 : 와 관련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승민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옴부즈맨 박채린 평가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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