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양수경, 34년 만의 전국투어..."모두에서 해방됐어요"

2026.11.01 오전 04:43
[앵커]
아이돌들도 이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시대를 앞서간 노래라며 팬들에게 공유한 적이 있는데요?

1990년대를 대표했던 양수경 씨가 새 음반을 발표하고 다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들을 지나며 모든 것에서 해방돼 온전히 자신에만 집중하게 됐다는 양수경 씨를 이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형 시티 팝의 세련된 감성이라며 BTS 멤버 뷔가 라이브 방송에서 흥얼거리고 뉴진스 혜인도 찾아서 듣는다며 팬들에게 추천합니다.

36년 전 발매된 이 곡의 원곡자가 바로 양수경입니다.

[양수경 / 가수 : 갑자기 그 유명 아이돌 그룹들이 이 노래 좋다고 그래서 의외였어요. 그리고 또 어떤 패션쇼 장에서 페기구 구가 노래를 해서 되게 신기하다 어떻게 '애기들'이 이런 노래를 알지 그래서 저도 다시 들어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시대를 앞서가는 노래 앞서가는 노래들이 좀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일본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특유의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당대를 대표했던 발라드 가수 양수경.

고교 시절, 멋모르고 시작한 노래 인생이 어느덧 40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양수경 / 가수 :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떤 작곡가분이 저희 학교에 오셔 가지고 여기 노래 잘하는 애 (고등학교 때?) 그렇게 잘하는 애는 아니었는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여섯 살 때부터 엄마 내가 가수 돼서 집 사줄게 이랬대요. 그게 뭔지도 몰랐을 때부터. 그래서 그 선생님이 추천을 해줘서]

신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굳이 시계를 돌린다면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노래 부르라고 어린 양수경을 다독이고 싶습니다.

요즘 후배들의 음악을 들으며 든 생각입니다.

[양수경/가수 : 그냥 듣는 노래는 지드래곤 거 많이 듣고 그다음에 자이언티 노래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악뮤 노래도 좋아하고 좋아는 하는데 그냥 따라는 못 하겠어요 요즘은 너무 체계적으로 세분화해서 도움받을 수 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부럽죠.]

만약에 인생의 굴곡을 놓고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있다면 무조건 1등이라는 씁쓸한 농담을 건넬 만큼 개인사로 버거웠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양수경/가수 : 가족들과의 그냥 갑작스러운 이별, 그다음에 저는 되게 어렸을 때 가난했었고 그러다가 제 수준에서는 어 돈도 많아 봤고 물질적인 풍요라든가 아니면 인기 뭐 그런 것들에 음 이렇게 갇혀 살았었죠. 굴곡이 남들보다 심하다는 얘기예요.]

하지만 크고 작은 위기들을 거치면서 남을 의식하며 사는 삶보다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일상을 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니 자연스레 해방감도 찾아왔습니다.

[양수경 / 가수 : 제가 가장 큰 힘인 거 같고요. 왜냐하면 제가 무너지면 어떤 것도 용기 낼 수 없더라고요. 저는 어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고 저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음 그 모든 것에서 제 스스로 해방이 됐어요. 제가 결단을 하고 이제 난 나만 위해 살 거야 이랬거든요.]

덕분에 동시대를 살아 내는 60대 동년배들에게도 진정성 담긴 격려를 건넬 수 있습니다.

[양수경 / 가수 : 누구 며느리 누구 부인 이런 거 다 좀 할 만큼 하신 나이에요. 그렇잖아요.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좀 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내가 왜 이러지 나 언제 이렇게 변했지 그러지 말고 오늘부터 나 자신을 가꾸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1999년 9집 이후 끊겼던 정규 앨범을 다시 내고 30여 년 만에 전국 투어에 나서는 원조 디바, 그간 자신을 버티게 해준 팬들이 무조건 1순위입니다.

[양수경 / 가수 : 물론 노래를 잘해야겠는 게 첫 번째지만 오시는 분들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는 게 가장 큰 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애들이 커서 오는 거잖아요. 거의 그래서 그 어렸을 때 그 추억이나 그런 게 좀 잘 가슴에 남아서 공연 끝나고 가면서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곽영주
화면출처 : 오감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BTS 위버스, 유튜브 혜인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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