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격의 1라운드 탈락, WBC 역대 최악의 성적표입니다.
원인이 뭐였을까요?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루 찬스에서 대타 김태균이 나왔지만 뜬공으로 기회를 날립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안타를 쳤지만 홈으로 쇄도하던 정근우가 허무하게 아웃됩니다.
2라운드로 가기 위해 마지막 상대 타이완에 최소 5점 차 대승을 거둬야 했던 대표팀.
하지만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타이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8회 말 강정호의 투런 홈런으로 겨우 경기를 뒤집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2006년 1회 4강, 2009년 2회 준우승에 이어 3회 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던 대표팀은 1라운드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좌완 트리오가 빠진 투수진은 대회 시작 전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타격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1회 이승엽, 2회 김태균이 차례로 싹쓸이했던 홈런왕 보유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이번 대회 세 경기에서 홈런이 단 한 개에 그쳤습니다.
호주전을 제외하고는 한 경기 안타가 10개를 넘지 못했고 집중력도 떨어졌습니다.
상대를 숨막히게 한 수비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도루 등 돋보였던 팀워크도 이번 대회에선 실종됐습니다.
오히려 타이완전 3회 원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손시헌과 전준우가 멍하니 첫 번째 점수를 내줬고, 네덜란드전에서는 내야수들이 돌아가며 실책 4개를 저질렀습니다.
결국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한국 야구는 '타이중 참사'에 일찌감치 짐을 쌌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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