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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실미도'...나를 넘는다!

2013.12.06 오전 03:33
[앵커]

한국 육상 대표팀이 역대 두 번째로 실미도 지옥훈련에 나섰습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극한 상황에 몸을 던지며 '국내 최고'에 안주하려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입니다.

장아영 기자가 극기훈련을 함께 했습니다.

[기자]

[인터뷰]
(대한민국 육상 포기입니까?)
"아닙니다!"

겨울 바닷가를 흔드는 함성.

한국 육상대표팀이 실미도 지옥 훈련으로 동계 훈련의 문을 열었습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아직 10달 넘게 남았지만 런던올림픽을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한 육상 대표팀은 일찌감치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몸을 비틀고 달리고 구르는 사이 해가 저뭅니다.

불빛 없는 캄캄한 밤, 고무보트를 들쳐메고 각오를 다집니다.

육상 대표팀이 실미도를 찾은 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4년 앞뒀던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큰 국제대회를 안방에서 치를 때마다 책임감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두 번째 실미도를 경험하는 대표팀 맞언니 강나루 선수는 처음과는 또다른 목표를 세웠습니다.

[인터뷰:강나루,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정말 저 처음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해병대의 해자만 들어도 치가 떨릴 정도로 힘들었는데...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실수하지 않고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훈련에는 쉰 살이 넘은 지도자들도 예외 없이 참가했습니다.

5년째 장대높이뛰기를 이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아르카디 코치도 윗옷을 벗어던졌습니다.

[인터뷰:아르카디 시크비라, 장대높이뛰기 코치]
"우리는 한 팀입니다. 다른 코치 선생님들, 선수들 다 하는데 제가 빠지면 안 됩니다. 같은 배를 탔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진민섭, 김현섭 선수는 육상의 김연아, 박지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극기 훈련으로 '국내 최고'라는 자신 안의 한계도 함께 넘고자 합니다.

[인터뷰:진민섭,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제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세 번째 출전인데요. 은메달, 동메달은 있는데 금메달이 없어요. 그렇게 딸 수 있도록..."

[인터뷰:김현섭, 경보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단 이상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제 롤모델로 삼은 박지성 선수처럼 성실하고 담력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 육상이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잡은 금메달 수는 3개.

2박3일 실미도 훈련을 마친 국가 대표팀은 새로 만들어진 대구 육상진흥센터로 자리를 옮겨 동계훈련을 이어갑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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