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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Go resigns'...뜯어보니 좀 이상하네?

2016.03.14 오후 06:01
방금 보신 화면은 이세돌 9단이 게임을 포기하고 2번째 돌을 던진 날, 그러니까 지난주 목요일에 이미 방송됐던 것입니다.

당시 알파고도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던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던질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던 방송이었습니다.

이때 제기했던 의문이 어제 풀렸습니다.

이미 다 보셨겠지만 resign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모니터 상에 '사직하다, 물러나다'는 뜻의 resign라는 단어를 모니터 상에 표출시킴으로써 알파고는 승산이 없다는 의미의 '돌을 던졌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람이 바둑에서 돌을 던지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듯이 인공지능이 돌을 던지는 방식도 여러가지입니다.

알파고는 resign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일본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은 승리라는 뜻의 win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you win, 당신이 이겼다 라고 표출하는 인공지능도 있고요.

black wins by resignation.

사직, 물러났기 때문에 흑돌이 이겼다 라고 black wins 라고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발자가 어떤 단어를 이용해 게임을 포기하는 방법을 설정해 놨느냐에 따라 각 인공지능의 '돌 던지는 방법'은 다르다는 겁니다.

돌을 던지는 방법을 공부하다가 한 가지 이상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바로 alphago resigns 라는 포기 문구 때문인데요.

resign, 뒤에 붙은 s 때문입니다.

영어 문법상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3인칭일 때만 동사 뒤에 s가 붙습니다.

그러니까 문구상으로만 보면 '알파고가 내가 게임을 포기한다'가 아니고 누군가 대신 써준 겁니다.

'알파고, 그가 게임을 포기한다'라고 써줬다는 겁니다.

알파고가 아닌 제 3자의 게임 포기 판단!

인공지능 알파고 뒤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제 3자, 그러니까 '너'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자아가 없는 알파고가 스스로를 그냥 '3인칭 알파고'라고 표현한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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