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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구단 이례적인 매각...야구계 위기감

2021.01.26 오후 02:51
신세계 이마트, 그동안 야구단 인수 적극적
신세계, '경영난' 두산과도 접촉…협상 무산
SK 야구판 철수에 만년 적자 구도도 한 몫
글로벌 환경 변화…'홍보수단' 야구단 매력 없어
대기업 명문 팀도 야구판 철수…위기감 팽배
[앵커]
신세계의 프로야구단 인수는 그 대상이 인기구단 SK여서 충격적입니다.

4번이나 우승했던 SK가 왜 프로야구단을 매각하게 됐는지도 관심인데요.

계속해서 스포츠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서봉국 기자!

구단 해체나 매각은 모기업 사정이 어려울 때 하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SK는 '신흥 왕조'까지 구축한 팀인데 왜 파는 겁니까?

[기자]
정확히는 SK가 팔려고 내놨다기보다는, 신세계 이마트가 너무 사고 싶어 했다는 해석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신세계는 프로야구 9구단, 10구단 창단할 때도 유력 후보로 꼽혔고, 서울 히어로즈 인수 때도 이름 나왔습니다

경영난을 겪었던 두산과는 구체적인 접촉도 있었지만 인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번 인수매각에도 야구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긴 해도 두산처럼 재정압박을 받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SK 구단이 야구단에서 철수하는 진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SK가 우승을 네 번이나 했을 뿐 아니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매각에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수도권 구단마저 야구를 접게 만든 만년 적자구조도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야구단 운영 자체로는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기업 입장에서 발을 빼게 만드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 대기업의 홍보수단으로서 프로야구단 운영이 갖는 매력을 더는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과거 스포츠단을 크게 운영했던 삼성 그룹이 최근 몇 년 새 투자를 크게 줄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실제로 이번 SK 구단 매각 추진도 야구단 관계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을 모회사로 수도권 상위권 성적을 내는 구단들마저 야구를 접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프로야구판도 뒤숭숭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기업들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개척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홍보에 맞춰져 있는 야구단 운영에 매력을 잃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KBO리그 구성원들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마케팅을 펼쳐야 할 때라는 지적인데,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닥쳤던 지난 시즌 초 미국에 우리나라 야구 컨텐츠를 일부 소개했던 것 등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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