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최 측에서 막판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후쿠시마에서 여자 소프트볼 경기를 시작으로 공식 대회 일정이 시작했습니다.
도쿄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올림픽 개막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취소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나왔네요.
어떤 얘기였죠?
[기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한 말입니다.
막바지에 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도쿄도 등과 5자 회의를 다시 소집해 논의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답변 내용 들어보시죠.
[무토 토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지금 상황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지, 아니면 통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상황이 진전되는 것을 봐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질문이 나온 배경은 올림픽이 임박해서도 가라앉지 않는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도쿄 천3백87명을 포함해 3천7백58이나 됩니다.
올림픽 관련 확진자도 8명이 늘었습니다.
선수촌에서는 이미 감염된 체코 비치발리볼 선수 관련 팀 관계자 한 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지난 1일 이후 감염이 확인된 올림픽 관계자는 모두 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일본 언론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숙소에 내걸린 걸개를 다시 문제 삼았다고요?
[기자]
원래는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빗댄 응원 문구,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라고 적힌 걸개가 있었죠.
일본 언론과 극우 단체 항의에, IOC까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함께,
한반도 지도 모양의 호랑이 그림이 있는 걸개로 바꿨는데, 이마저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반일 감정을 드러냈고, 호랑이 옆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황당한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SNS를 통해 일본인들의 반발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전범국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두려워서라고 일갈했습니다.
[앵커]
개막 직전 우리 선수들 컨디션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개막식은 모레 열리지만, 올림픽 경기는 오늘부터 시작했군요?
[기자]
오전 9시에 열린 일본과 호주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공식 첫 경기입니다.
후쿠시마에 있는 아즈마 구장에서 열렸고요, 개최국 일본이 8대 1, 콜드게임 승을 거뒀습니다.
아시다시피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개최로 재난 극복과 부흥을 알리기 위해 첫 경기 개최지를 후쿠시마로 정했는데, 1년 미뤄진 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중 없이 치르면서 의미가 퇴색했습니다.
오후에는 역시 대지진 피해가 컸던 미야기 현에서 여자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립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첫 경기는 언제부터 열리나요?
[기자]
내일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팀은 내일 오후 5시 이바라키 현에 있는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릅니다.
김학범호는 지난 17일 가시마에 입성한 뒤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낮 최고 31도에 습도까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훈련장에서 세트피스와 공중볼 경합 등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는 양궁 남녀 개인전과 조정 경기에 우리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