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악재를 안고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의 최우선 과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방역입니다.
올림픽 참가자들의 동선을 철저히 관리한다지만, 확진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불안을 씻을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리는 날, 메인프레스센터로 가는 셔틀버스 터미널이 어수선합니다.
길게 늘어선 취재진에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버스를 타는 대신 걸어가라고 안내하자 불만이 쏟아집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 버스에는 30명만 탈 수 있어서 시간이 걸립니다.]
[카타르 기자 : 첫날부터 이런데, 앞으로 매일 이럴 겁니까?]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에 올랐더니, 여느 출퇴근길처럼 다닥다닥 붙어 앉아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눕니다.
다들 마스크는 썼지만, 거리 두기는 온데간데없습니다.
[야코브 안데르센 / 덴마크 기자 : 재밌어요. 지금 상황은 상당히 힘드네요. 사람은 많고, 버스는 작으니 정말 힘들어요. 더 많은 버스와 교통수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취재진을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은 입국한 뒤 2주 동안 대중교통을 탈 수 없습니다.
대신에 숙소와 경기장 등을 연결하는 올림픽 전용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현지인과 접촉,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제된 동선 '올림픽 버블'에 가둬두는 겁니다.
올림픽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쿄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건 장점입니다.
대회 기간 운영되는 방역 택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거리에 따라 수십만 원 요금 폭탄을 감수해야 합니다.
일반 택시와 다른 건 운전석 주변 비닐 가림막 정도인데, 마음을 놓기엔 허술합니다.
올림픽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선수 3명을 포함해 지난 1일 집계 이후 가장 많은 하루 19명이 감염되면서 누적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 조직위원회는 나름 최선의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올림픽 버블 역시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