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올림픽은 메달 경쟁에서 벗어나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이 등장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는데요.
시민들 역시, 메달보다는 도전 정신에 의의를 두는 새로운 관전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패해도 괜찮아.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 저는 잃을 게 없어서 그냥 즐겁게 뛰었던 것 같아요.]
메달 못 따도 최선만 다하면, 만족.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 : 와 49초는…. 49초 턴 한 것만으로 만족할래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쿨'하게,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
이런 선수들 못지않게, 시민들 역시 성숙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갓기'라는 애정 듬뿍 담긴 애칭으로 경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성기호 / 인천 학익2동 : 선수분들이 노력하셨을, 가늠되지 않는 시간과 흘렸을 땀에서 감동을 얻기 때문에….]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의 노력을 응원했습니다.
[최준식 / 경기 광명시 : 오히려 메달보다 그런(즐기는) 태도 같은, 임하는 자세 같은 것에 좀 더 많이 영감을 받고 감명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 순수한 도전에서 스포츠의 묘미와 감동을 느낀다는 겁니다.
[최유리 / 서울 황학동 : 저도 공부하는 학생인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아도 즐긴다, 이런 모습에서 되게 공감하게 되고 거기서 또 힘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관전 문화가 달라진 건, 승자를 칭찬하고 패자를 위로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코로나19 우려 속에 열린 '세상에 없던 올림픽'.
성적 우선주의에서, 즐기는 태도와 과정에 주목하는 관점의 변화를 불러왔다는 점에서도 처음 마주하는 올림픽이 됐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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