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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차준환, 화끈한 황대헌...올림픽 '감동 주의보'

2022.02.10 오후 05:22
[앵커]
피겨 차준환 선수는 올림픽 최초로 톱5에 드는우아한 쾌거를 보여줬고요.

어젯밤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 완벽한 금메달을 따냈죠.

말 그대로 분노의 질주였습니다.

올림픽 소식, 현장에서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중국 베이징입니다.

[앵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도 그랬는데 피겨 차준환 선수 보면서도 꼭 메달이 아니어도 기쁘고 감동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도 만족했다고요?

[기자]
첫 번째 점프 실수 때문인지 연기가 끝나고 빙판에서는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었죠.

하지만 톱5 새 역사를 확정한 이후에는 넘어졌지만 이후 연기에서 실수가 없어서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고요.

개인 최고점 경신 또 톱10의 목표를 두 가지 다 이뤘다.

오늘 경기로 희망을 봤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준환 선수 쇼트와 프리에서 개인 최고점 모두 기록했고요.

280점을 넘었습니다.

우리 선수가 올림픽 톱5에 든 건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를 뛴 김연아가 유일한데요.

과거 김연아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차준환 6위까지도 가능하다라고 했는데 그걸 뛰어넘는 호성적을 오늘 기록을 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지만 아역배우 또 광고 출연을 했던 그 귀여운 모습도 저희가 모두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당시 소년 김연아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안방 평창 때는 부담감 때문인지 15위로 주춤을 했었어요.

이후 절치부심했고 점수 높은 4회전 점프는 경쟁자들보다 조금 적은 두 번 넣었지만 완성도 높은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을 하면서 피겨의 아름다움을 증명했습니다.

2001년생이고 만 21살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첸, 평창 노메달 아픔을 딛고 피겨킹에 올랐고요.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일본의 하뉴 유즈루 선수는 인류 최초로 뛰겠다고 도전했던 쿼드러플 악셀 4회전 반 점프를 시도했지만 쓰러졌고요.

4위로 마감했습니다.

그래도 그 위대한 도전은 기억이 될 겁니다.

[앵커]
그런데 피겨에 더 큰 뉴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메달 맡겨놨다던 러시아의 발리예바 선수,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고요?

[기자]
베이징 최연소 출전자이자 이미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러시아의 발리예바 선수 피겨 단체전 경기에서 4회전 점프를 여자인데도 2차례나 성공을 했었는데요.

러시아의 금메달을 견인했던 이 선수.

이상하게도 금메달 시상식이 차일피일 미뤄졌는데 외신들은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나왔다는 건데요.

이게 나온 게 맞는지, 또 맞다면 치료를 위해 승인을 미리 받은 건지 아니면 발리예바가 협심증을 앓았던 적이 있는지 이 모든 사안들이 비공개입니다.

세계 반도핑기구 와다는 만 16세 이하 도핑 위반자는 신상을 보호하거든요.

그래서 공식 발표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곳 분위기는 이미 도핑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파문 때문에 올림픽에 러시아라는 이름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도핑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되고 또 여자 싱글 출전도 어려워질 걸로 보입니다.

발리예바 선수는 오늘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훈련을 이어갔고요.

관련한 말에도 함구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종일 곱씹어도 마냥 기분 좋은 소식 한번 짚어보죠.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의 금메달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볼 때는 더 짜릿했을 것 같거든요.

[기자]
이렇게 깔끔하게 완벽하게 이길 수 있구나.

그저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심판이 공정하게만 보면 역시 우리 쇼트트랙 이만큼 강합니다.

어제 남자 1500m 6명이 뛰는 결승전에 무려 10명이 나갔죠.

초반에는 뒤쪽에 황대헌 선수 있었는데 9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갔고 이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그 어떤 접촉이나 실격 여지도 없이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황대헌 선수는 이로써 우리 베이징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고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하는 감격도 누렸습니다.

안방 평창 때는 황대헌 선수 고등학생 막내로 출전을 해서 500m 은메달 땄지만 1000m, 1500m에서 모두 넘어졌었거든요.

베이징에서도 첫 경기였던 혼성계주에서 첫판에 탈락했고 1000m에서는 황당한 판정으로 주춤했는데 그 아픔을 딛고 이틀 만에 보란듯이 완벽한 경기로 금맥을 캤습니다.

경기 전략 뭐냐 물어봤는데 한국말하는 사람이 많아서 비밀이다라고 황대헌 선수 말을 아꼈었는데요.

아무래도 중국의 김선태 감독, 빅토르 안, 안현수 코치를 의식한 발언이었죠.

이후에 어제 금메달을 따고 말했습니다.

깔끔한 경기 중에 가장 깔끔하게 경기를 하려고 했다.

아무도 제게 손대지 못하게 하는 게 내 전략이었다.

당연히 사람이니까 괜찮지 않았다면서도 절실하게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인생 최고의 하루, 그동안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뜨거웠다고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10명이나 결승에 올라서 변칙적인 전략이 주효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은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 소감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기자]
캐나다의 뒤부아 선수 인터뷰도 참 흐뭇합니다.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들이 앞 동료 엉덩이를 잡듯이 황대헌 선수 바짝 따라서 끝까지 달린 캐나다 선수가 메달을 따고 결승선까지 너무 멀어서 이렇게 앞에서 달려도 되나 중간에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뭐 어때 하는 심정으로 그저 황대헌을 따라갔더니 내 최고 자리에 올랐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본인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감격적인 첫 메달 땄고요.

어제 결승에 중국 선수 1명도 오르지 못했죠.

준결승에서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했지만 패널티 받고 떨어진 런쯔웨이 선수, 경기를 돌아보라 이렇게 황대헌 선수가 사이다 발언을 했는데요.

중국인들이 이런 저런 일로 화가 났는지 황대헌 SNS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댓글이 300만 개 넘게 달렸고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에 일본까지 참전하면서 난리통인 모습입니다.

황대헌 선수 이런 유명세는 물론 포상금도 아주 두둑한데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금메달 포상금 6300만 원 예약돼 있고요.

체육진행공단에서는 일찌감치 평창 때 메달 받아서 100만 원 매달 받고 있는데 이번에 일시장려금으로 4500만 원 추가됩니다.

여기에 빙상연맹의 포상금으로 금메달 1억 원 책정돼서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는데요.

빙상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으로 이곳에 함께 온 윤홍근 BBQ 회장 있죠.

어제 황대헌 선수가 선수촌 들어가서 치킨 먹고 싶다.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 사회생활도 금메달급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습니다.

[앵커]
황대헌 선수 실력도 멘탈도 센스도 금메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요.

또 평창 때 깜짝 은메달을 땄던 여자컬링 팀킴, 오늘 출격한다고요?

[기자]
밤 9시 5분에 캐나다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팀킴은 앞으로 9개 나라와 차례로 맞대결하는데 오늘 첫 단추입니다.

오늘 경기장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걸었던 워터큐브인데요.

이번에 컬링장으로 개조를 했습니다.

좋은 기운 속에 컬링 강국 캐나다 꺾었으면 좋겠고요.

관전포인트 짚어드립니다.

집안 싸움이 될 것 같은데요.

우리 팀의 피터 갤런트 감독이 캐나다 사람이죠.

아들 브렛은 캐나다 남자 국가대표고 브렛의 약혼녀이자 갤런트 감독의 예비 며느리 정도 되는 피터먼 선수는 캐나다의 여자대표팀으로 베이징에 왔습니다.

조국과 또 예비 며느리와 상대하는 갤런트 감독이 된 건데요.

6년간 선수들과 잘 지내서 이제는 딸처럼 느껴진다.

평창 때도 캐나다와 첫 경기했다, 한국팀을 내가 가르치고 있으니 우리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모범답안을 남겼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스켈레톤 첫날 경기가 있었는데요.

두 차례 주행이 있었죠.

평창 금메달이자 디펜딩챔피언인 윤성빈 선수 12위였고요.

샛별인 정승기 선수 10위로 메달 전망은 조금 흐려졌습니다.

윤성빈 선수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이언맨 헬맷을 못 썼는데 IOC 규정상 올림픽 이외에 상표나 디자인이 노출되는 걸 금지하기 때문인데요.

평창 때는 홈 이점을 누린 것 같습니다.

윤성빈 선수 트랙 후반부에서 실수로 속도가 많이 줄었고요.

썰매 종목 동계 종목 중에서 안방 이점이 가장 큰 종목인데 무려 1000번을 탔다는 중국 선수 옌원강 선수가 3위로 랭크되어 있습니다.

내일 밤 3, 4차 주행까지 합쳐서 메달색을 가리는데요.

우리 두 선수 유종의 미 잘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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