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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교포 클로이 김 "금메달, 다신 쓰레기통에 안 버려요"

2022.02.11 오전 12:29
[앵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달성한 미국 교포 클로이 김은 한때 운동을 그만둘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금메달 이후 찾아온 슬럼프와 인종차별 등의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내면서 다시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노보드 천재 소녀에서 21살 숙녀가 돼 돌아온 클로이 김, 전매특허와 같은 3회전 기술을 여유 있게 성공하면서 창공을 가릅니다.

1차 시도에서 이미 월등한 점수 94점을 받아 스페인과 일본 선수를 따돌리고 이 종목 처음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클로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더 완벽해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평창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도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클로이 김 / 미국대표, 올림픽 스노보드 2연패 : 중압감으로 집에서 항상 우울하고 슬퍼하면서 별거 아닌 일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요.]

도쿄올림픽에서 기권했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와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를 언급하면서 정상급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과 정신 건강 문제는 결코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클로이 김 / 미국 스노보드 대표, 하프파이프 2연패 : 오늘 아침에도 그랬듯이 내가 하는 경기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같은 많은 압박과도 싸워야만 합니다.]

여유를 찾은 클로이는 질문이 꼬리를 물면서 기자회견이 길어지자 장난스러운 말로 회견장 분위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클로이 김 / 미국대표, 올림픽 스노보드 2연패 : 누구 혹시 주머니에 과자 좀 갖고 있는 거 없나요? 배고파요. 아,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고맙습니다.]

인종차별과 중압감을 이겨내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스노보드 천재는 언제까지 올림픽 도전이 계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 부모가 있는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클로이 김 / 미국대표, 올림픽 스노보드 2연패 : 다신 (쓰레기통에 메달을 버리는) 그런 짓은 안 할 거예요. 앞으로 있을 일이 기대되고 집에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 영광입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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