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피겨 요정'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했던 '월드 스타'인데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요?
베이징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에 모인 전 세계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린 만 15살, 러시아 피겨요정 카밀라 발리예바.
올림픽 여자 선수 처음으로 4회전 점프를, 그것도 두 손을 드는 '타노 점프'로 성공합니다.
넘어지는 실수에도 압도적 1등으로 러시아의 단체전 우승을 견인했는데, 아직 금메달을 걸지 못했습니다.
미뤄진 시상식에 도핑 의혹이 불거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경기 나흘 만에 금지약물 검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마크 애덤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 이건 법적인 문제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불행하게도 매우 복잡할 수 있죠. 러시아 선수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선수를 위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지난해 성탄절,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고, IOC는 이를 단체전 우승 이튿날인 8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지만,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흥분제라, 2014년부터 금지약물입니다.
IOC는 스포츠중재재판소, CAS에 긴급 청문회 개최를 요청해 징계 여부를 가릴 방침입니다.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는 오는 15일 전에 속전속결,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CAS가 IOC 손을 들면, 발리예바는 '여왕 대관식'에 나서지 못하고, 이미 딴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됩니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으로 평창과 도쿄, 베이징올림픽까지, 국기도 들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도핑 악당'으로 찍힌 러시아가 또 사고를 친 건데, 발리예바는 취재진 질문에는 일언반구 없이, 공식 훈련에서 이틀째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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