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은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사과문 내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이강인은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찾아가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흔쾌히 반겨주고 응원해준 손흥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또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이런 점들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이며 "대표팀의 다른 선배, 동료들에게도 연락해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강인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반성했습니다.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는데요.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 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가 전에도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었는데, 다시 한 번 이렇게 사과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는 사건이 처음으로 알려진 지난 14일에 곧바로 사회관계망을 통해 첫 번째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을 뿐 손흥민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대리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도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사태는 더 악화됐고, 이강인을 향한 비난은 더 커졌습니다.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고, 이강인을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에 피해가 가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사과문을 올린 시간만 봐도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이강인 입장에선 더는 상황이 악화하는 걸 막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반응도 나왔죠?
[기자]
이강인 선수가 글을 올린 이후에 1시간 반 정도가 지나고 손흥민도 사회관계망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단 이강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요.
"이강인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또 본인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다"며 "이강인이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적었습니다.
일부에서 나오는 대표팀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두 선수의 만남은 주말 리그 경기를 마치고 19일쯤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요.
현재 축구대표팀도 새 전력강화위원장을 발표하고,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다음 달 월드컵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짤 때도, 새 감독으로선 이강인의 기량이나 심리적인 상태뿐 아니라 달라지는 여론 추이를 보고, 이강인의 선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YTN 이경재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