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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금메달 따고 '작심 발언'...문체부, 경위 파악

2024.08.06 오후 08:15
[앵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폭탄 발언'을 쏟아내 후폭풍이 큽니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 주장을 반박했고, 문체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주영 기자!

먼저 어제 안세영 선수 발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대표팀에 실망했다는 말을 했죠?

[기자]
네, 무려 28년 만에 단식 정상에 오르고 그 기쁨과 환희로 가득해야 할 순간, 안세영은 취재진에게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시상식 직후 믹스트존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돼서 파리 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안세영은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협회가 모든 걸 막으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다른 표현으로 말했지만 결국, 대표팀과 협회에 실망했다는 게 핵심인데요.

안세영 선수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 이렇게 올림픽을 우승하고 싶었고 악착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가 제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렇게 정말 힘들게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늘 답답함과 늘 부당함과 그런 게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걸 해소 못 하는 게 제일 저는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위해 악착같이 달린 이유가, 이 말을 하고 싶었고, 심지어 거기에 힘이 실리기 바랐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밤새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고, 안세영은 자신의 SNS에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라, 선수 보호와 관리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 부분을 놓고 폭발한 걸까요?

[기자]
많이 알려졌듯 안세영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첫 검진에서 2주 재활 진단을 받았는데 이게 오진이었고, 이후 부상이 악화해서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세영은 '작심 발언'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분노가 내 원동력이었다면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체계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발언은 2018년, 그러니까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해부터 준비해왔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부상 때문이 아니라 선수 선발과 육성, 훈련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안세영은 단식,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지도자와 훈련 방식도 구분돼야 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복식 위주로 돌아가는 우리 대표팀의 효율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은퇴하겠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는 건 선수에게 야박하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으로 공을 협회, 또 어른들에게 일단 넘겼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란 실력으로 증명한 만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나아가 선수 자율성을 보장할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배드민턴 협회 입장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일단 협회는 안세영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먼저 대회 때마다 대표팀에 트레이너 3명을 붙일 정도로, 열악한 사정 속에 할 만큼 했다고 YTN에 언급했고요.

협회 지원, 또 소속팀 삼성생명을 오가며 치료했고, 부상을 무시하고 대회에 출전시킨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문체부는 올림픽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이 같은 문제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김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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