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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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우리나라 축구 스타들은"한국 축구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새벽에 일어나서 봤는데 진짜 역대급 심심한 경기였습니다.
[박문성]
아무래도 연장전 가서 한 골이 나왔으니까 경기를 보신 분들은 3, 4위전은 10골 나왔는데 왜 결승전은 한 골이지 이렇게 하죠? 저도 그 말씀에는 동감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도대체 스페인은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 거지? 저렇게까지 압도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아까 저 만나자마자 메시가 왜 이렇게 못했습니까라고 여쭤보셨는데 사실 메시가 못했다기보다는 아르헨티나가 아무것도 못했어요. 스페인이 그렇게 경기를 해요. 4강 때 프랑스 만나서도 프랑스가 엄청난 공격력을 갖고 있는 음바페, 뎀벨레 올리세 이런 선수들이 있는데 어떻게 수비를 했냐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스페인은 그 공격을 막으려고 수비라인으로 물러서거나 수비를 구축하지 않습니다. 수비를 어떻게 하냐면 공격력이 강한 상대팀이 아예 90분 동안 볼을 못 만지게 해버려요. 볼을 상대팀이 소유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차지 못한다고 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앵커]
메시가 볼을 잡는 것을 거의 못 봤어요.
[박문성]
맞습니다. 스페인이 그렇게 축구를 하는 건데 그게 우리가 티키타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볼을 패스하면서 계속 소유합니다. 이 경기도 반올림하면 7:3 정도로 볼을 소유하는 건데 경기의 70%는 스페인이 갖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30%마저 아르헨티나가 어느 쪽에서 갖냐 하면 자기 골대 앞에서만 갖는 거고 스페인 골대까지는 거의 접근을 못합니다. 상대를 완전히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예요. 이게 바르셀로나 전성시절 때 만들어진 건데 이렇게 상대가 아예 볼을 못 갖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다음에 일어난 현상이 뭐냐하면 멘탈을 붕괴시킵니다. 나도 이 정도로 축구 잘하는 선수고 나도 이 정도로 잘하는 팀인데 내가 90분 동안 경기했는데 볼을 한 번도 못 만져? 이게 말이 돼? 실제로 이 경기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아르헨티나 선수가 스페인 선수랑 몸싸움했던 장면이 나왔거든요. 그런 식으로 멘탈이 붕괴되는. 스페인이 정말 축구를 잘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사실 메시가 경기하면서 많이 움직이는 선수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공을 너무 못 만지니까 중간에 수비까지 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봤어요.
[박문성]
오늘 메시도 그랬지만 90분 기준으로 하자면 아르헨티나가 때렸던 슈팅이 0입니다. 하나도 없었어요. 이게 1930년 월드컵이 시작을 했고 거의 100년 역사를 갖고 있는데 결승전에 진출한 팀이 90분 기준으로 해서 슈팅을 때리지 못한 최초의 경기입니다.
[앵커]
그래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슈팅이 나와야 재미있잖아요.
[박문성]
원래 서로가 슈팅이 많으면 재미있기는 하죠. 그런 점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나 득점에서의 아쉬움은 있었겠지만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 내내 8경기에서 내줬던 실점이 딱 1골입니다. 그것도 벨기에와 경기에서 상대가 이렇게 몰아넣은 것 하나 들어간 건데 이런 스페인을 누가 이길 수 있지? 수비적인 축구로 싸워보기도 했고요, 스페인 상대로. 공격적인 스타일이 스페인을 만나서 싸워보기도 했는데 어떤 팀도 스페인을 못 넘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이번에만 잘한 게 아니라 축구의 땅 유럽에서도 이미 우승을 하고 온 팀인데 이 정도면 한동안 스페인의 시대가 열리겠는데. 특히나 여기는 선발로 뛰었던 선발 중에 열아홉이 2명이나 있습니다. 야말, 쿠바르시. 전체적으로 되게 젊은 팀이에요. 다음 월드컵은 더 세질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스페인이 정말 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보면 스페인이 그런 전술을 구사해온 걸 분석을 했을 텐데 그걸 뚫을 카드가 없었나, 그런 의문도 들거든요.
[박문성]
누군가 싸움을 한다든지 매칭을 할 때 어느 정도 비빌 수 있어야 비빕니다. 누구나 계획은 있죠. 그러니까 당연히 이런 스페인의 스타일은 예를 들어서 바르셀로나에서 커리어 상당 기간 뛰었던 메시는 너무 잘 알아요, 스페인이 이렇게 축구한다는 걸. 그런데 알면서도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차라리 수비를 한다, 공격을 한다 그러면 어떻게 맞서서 해 보겠는데 볼을 주지를 않아요. 이거는 현대축구에서 골 점유, 경기 지배 이런 표현을 쓰게 되는데 그걸 극단으로 가장 잘하는 팀입니다. 이런 팀은 저도 어떻게 얘기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상대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앵커]
이런 상황에서 경기 평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마르티네스인데 사실 야말이 프리킥 찰 때도 정말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을 그것도 막아버리더라고요.
[박문성]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워낙 좋은 골키퍼입니다. 지난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할 때도 활약이 대단했던 선수고. 이런 게 있어요. 밀리잖아요. 밀린 팀의 골키퍼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 스페인 골키퍼 보셨어요? 볼 수가 없죠. 아르헨티나가 슈팅을 못 때리니까. 이럴 때 이 골키퍼 너무 잘했어는 항상 진 팀에서 나와요. 하도 얻어맞으니까. 정말 많은 걸 막아서 이걸 연장 승부까지는 끌고 갔지만 마지막에 페란 토레스의 그 골은 막을 수가 없었죠.
[앵커]
아르헨티나 골키퍼는 막기만 하고 스페인 골키퍼는 막을 기회도 없고, 슈팅을 안 하니까.
[박문성]
이런 말이 있었어요. 이 경기가 연장에서 만약에 골이 안 들어가고 승부차기로 갔다면 이건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워낙 좋은 선방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메시의 라스트 댄스 기대하고 봤을 때 메시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가 됐을 것 같고 메시가 오늘은 부진했다면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 통틀어서 보면 역시 메시였다고 할 수 있는 거죠?
[박문성]
그럼요. 우승팀으로는 다 스페인을 기억하겠지만 아마 이번 월드컵이 지나고 나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어떤 기억이 나 하면 저는 메시와 카보베르데 얘기하지 않을까요?
스페인은 잘했다 이런 기억을 갖고 있을 거고 특정 팀이나 사람을 얘기하라고 하면 메시 너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야? 마흔 살이라는데 어떻게 그렇게 축구를 해? 그것도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어떻게 결승 올라왔냐면 연장, 막판 대역전, 연장, 대역전.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드라마를 쓰면서 여기까지 올라왔죠. 그런 드라마틱한 승부의 항상 가운데는 메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시가 이번에 우승은 놓치기는 했지만 축구 쪽에서 논쟁이 그런 게 있습니다. 펠마메 논쟁이라고 해서 펠레, 마라도나, 메시. 누가 제일 위대한 고우티야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진작 제쳤다고 얘기하고 이번에 우승하면 확실하게 올라갔겠지만 이 정도의 활약만 놓고도 이제 전 세계의 주류적인 시각은 뭐냐 하면 펠레도 메시가 제쳤다. 펠메라고 하지 말고 메펠이라고 해라, 메시가 앞에 있다. 그 정도로 메시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앵커]
메시랑 야말의 대결 이런 것도 저희가 관심을 모았는데. 보시기 어땠습니까? 누가 어떻게 우세했다고 생각하세요?
[박문성]
개인으로 놓고 보면 스탯이 여러 가지를 놓고 봤을 때는 야말이 더 인상적이었죠, 오늘만 놓고 보면. 이건 메시의 잘못을 얘기하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페인이 아르헨티나에게 아무것도 못하게 했어요. 그나마 메시가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 정도로 경기하면 천하의 메시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죠. 이거는 메시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고. 야말 같은 경우는 참 무섭다. 이 선수가 원래 월드컵 들어올 때는 18살이었어요. 월드컵 치르면서 생일을 맞아서 만으로 19살이 된 겁니다. 나 19살에 뭐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 정도로 축구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됩니다.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축구 잘하는 스페인의 에이스로 역할을 해요. 오늘도 보면 스페인이 패스를 주고받다가 야말에게 한쪽으로 몰아넣죠. 야말에게 패스하면 1:1을 시작합니다. 그럼 또 쇼타임이 시작되죠. 19살에 그런 것을 맡기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정말 야말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 아시겠지만 계속 나오고 있지만 20년 전에 메시와 야말의 서사.
[앵커]
조금 전의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주실까요? 저 장면이 19년의 세월을 건너서 월드컵 결승에서 만난 거잖아요.
[박문성]
YTN에도 많은 작가분들이 계실 텐데 어떤 작가분이 이런 것을 대본으로 썼다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욕 먹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 20살과 돌도 안 된 야말이 만나는 것도 웃기지만 만나서 야말은 축구선수가 되고 메시는 20년 뒤에 월드컵을 나오고 또 그 야말이 성장해서 20년 뒤에 결승에서 만나는 대본을 썼다고 하면 이거 안 봐, 사람들이. 너무 억지여서라고 할 그런 게 실제 현실로 만들어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 두 선수가 만났다는 것만 해도 이번 월드컵을 추억할 충분한 이유를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해외 매체에서 메시가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은퇴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은퇴 안 하는 겁니까?
[박문성]
그건 메시에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메시,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도 라스트 댄스라고 했어요. 또 나오잖아요. 그런데 잘해요. 그런데 메시가 이렇게 계속 잘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죠. 하나는 기본적으로 천재입니다. 같이 볼을 찼던 선수들에게도 들어보면 같은 프로 레벨도 완전 다른 레벨이라고 해요. 우리가 그래서 인간계가 아니라고 했죠. 신계라는 표현을 썼고. 두 번째는 메시의 스타일에 있는데. 메시는 스피드 기반이나 활동형 기반이 아닙니다. 그렇게 옛날에도 많이 안 뛰었잖아요. 이번 월드컵도 5~6km. 잉글랜드 경기도 제일 많이 뛰었는데 8km 정도 뛰었다고 해요. 원래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 아무리 안 뛰어도 11km, 많이 뛰면 13km를 뜁니다. 메시는 원래 그렇게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니에요. 가만 있다가 폭발적인 활약을 해 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몸 관리만 잘하면 다음도?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세 번째 라스트 댄스를 기대를 해 보겠고요. 오늘 나오셨으니까 월드컵 마무리하면서 이 질문 답변이 한 시간까지지만 간략하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국 축구 구자철, 기성용 등 굉장히 강도 높은 비판을 아내고 있던데우리에게 다음 월드컵까지 어떤 게 가장 시급한 겁니까? 표정이 갑자기 바뀌셨어요.
[박문성]
이거에 대한 정답은 이런 거겠죠. 전체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 거버넌스의 혁신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결국 그렇게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누구일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거죠. 결국 사람들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 사회의 평균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미 굉장히 좋은 거버넌스의 모델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들어온다면 훌륭한 시스템을 만들어낼 거예요. 한국 축구를 재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사람 들이받게 된다는 얘기를 하게 된단 말이죠. 정몽규 회장이 물러났는데 정몽규 회장 한 명 바뀌는 것으로 될까. 최근에 전북협회장이라든지 부산시축구협회장의 발언들이 소개되잖아요.
이런 상식에도 부합되지 않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승부조작을 한 것이 무슨 문제냐고 사회에 반문을 합니다. 이러면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인식과? 만약 주가조작을 했는데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주가조작 정도 할 수 있지? 그게 무슨 큰 문제라고.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된 일이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지금 축구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오랫동안 책임지지 않고 눈치 보지 않았죠. 왜냐하면 어떤 잘못을 해도 나는 계속 뽑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니까. 체육관 선거라고 불려왔던. 그래서 저는 이 구조를 바꿔서 누구든지 눈치도 봐야 하고 누구든지 책임도 질 수 있는. 그래서 내 자리가 소중하다는 것도 알고 내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인지하면서 일을 정말 잘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4년 뒤 박문성 해설위원이 신나게 해설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들고요. 오늘 월드컵 결승은 심심했지만 박문성 위원님의 해설은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나와주시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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