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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나무 심기엔 너무 늦은 식목일

2018.04.05 오전 03:14
[앵커]
오늘이 식목일이지만, 실제 나무를 심는 행사는 대부분 3월에 이뤄졌습니다.

온난화에 한반도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아예 식목일을 3월 중순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식목일을 전통적인 기념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목일은 1946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묘목을 심었을 때 가장 잘 클 수 있는 기온과 날씨를 고려해 4월 5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당시 서울 평균 기온은 7.9도, 부산은 9.9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서울은 10.5도, 부산은 12.6도로 서울이 2.6도, 부산은 2.7도나 올랐습니다.

4월 5일은 이제 나무 심기에 적합한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가 중부지방은 3월 중순, 남부지방은 2월 중순까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나무 심기 행사를 3월로 앞당기고 식목일 자체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식목일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임상섭 /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어 식목일은 4월 5일을 기념일로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무 심는 시기는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70년 넘게 이어지며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식목일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식목일에 새로운 논란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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