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YTN 뉴스와이드
■진행: 김선영 앵커
■출연: 김진두 과학재난팀장
◇앵커> 저도 오늘 밖을 걸어봤는데 느낌이 그냥 뜨겁다가 아니라 푹푹 찐다 그런 느낌이 들던데 이게 습도가 높아서 그런 거죠?
◆기자> 숨이 막힐 정도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습도까지 굉장히 많이 높아져서 굉장히 더운 겁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그냥 북태평양의 고기압의 영향에 의해서 이 정도까지 덥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요인이 더 겹쳐졌습니다. 그게 태풍입니다. 태풍 암필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는 않고 중국에 상륙했거든요. 상하이 부근에 상륙을 했는데 암필이 우리나라를 비껴가면서 암필로부터 많은 수증기로 우리나라에 유입됐습니다. 그게 주말부터입니다.
그래서 주말 그리고 오늘까지 습도가 굉장히 높아진 상태여서 열대야 지역도 굉장히 많이 늘었고요. 또 암필에서 수증기가 어디로 유입이 됐냐면 주로 중부지방으로 유입이 됐습니다.
그래서 중부지방 기온이 남부지방보다 더 높은 것 그리고 습도가 높아서 열대야나 푹푹 찐다, 숨이 막힌다는 굉장히 강력한 더위가 나타난 두 가지의 원인이 됐습니다.
◇앵커> 태풍이 이렇게 올라오면서 좀 더위도 식혀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게 오지를 못하고 비껴가면서 더 덥게 한 거네요.
◆기자> 그만큼 우리나라의 주변을 감싸는 열기의 장막, 그러니까 열돔이라고 부르죠. 그 열돔 현상이 굉장히 강력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도 굉장히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저기압인데 이 태풍이 보통 약하면 위쪽의 장막이 약하면 뚫고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뚫지 못하고 밀려서 중국 내륙으로 확 들어가게 된 겁니다.
보시면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굉장히 뜨거우면서 건조한 공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뜨겁고 습한 공기가 있는데 두 개가 같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양쪽에서 밀어붙이니까 우리나라 주변에 열기의 장막이 형성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쪽에 갇혀져 있는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이 되면서 11일째 굉장히 더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고 여기에 태풍으로부터 열기가 가세하면서 이번 주말 휴일이 올 들어서 가장 더운 날씨가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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