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장민정 /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워더 센터장
[앵커]
한동안 높고 파랗던 가을 하늘이 어제부터 이렇게 잿빛 먼지에 가려졌습니다. 올해는 중국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더 심해질 거라고 하는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한동안 미세먼지 잊고 살았는데 어제부터 공기가 다시 답답해졌습니다. 113일 만이라고 하는데요. 지금도 남부지방 공기 안 좋은데 센터장님,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시기는 10월 말부터인데요. 올해는 조금 빠른 것으로 보고 있어요. 올 가을 같은 경우에는 첫 시기가 좀 일찍 오다 보니까 중복냉각이 시작된 것이 좀 빨라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 시즌이 조금 예년보다는 빨리 온 것 같은데요. 저희가 월별로 미세먼지 수치를 정리한 그래프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면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미세먼지 월별 변화인데요. 1, 2월에 겨울에 이렇게 최고치를 찍고 보시면 6월부터는 여름 내내 괜찮다가 10월, 가을부터 수치가 다시 확 올라가잖아요. 봄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도 이제 미세먼지철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이제 이 계절, 그러니까 봄에도 나쁘지만 여름을 제외하고 가을, 겨울에 나쁜 것은 가장 큰 원인은 서풍이죠,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데다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이제 중국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북서풍이나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계절이거든요. 또 우리나라에서도 대기가 안정되면서 어제나 오늘같이 안개가 많이 끼게 되면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면서 정체하거든요, 대기가. 그러면서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또 공기가 정체가 되는 게 가을, 겨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꼽아주셨는데 아무래도 중국의 영향도 클 것 같아요. 아까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시작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인터뷰]
네. 중국에서는 난방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입니다. 그런데 석탄은 이산화탄소랑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연료거든요.
그러나 연료 가격이 워낙 싸다 보니까 중국이 석탄을 난방의 주에너지로 사용하고 있고요. 따라서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의 난방 기간 동안 높아지는 것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영향, 과연 중국이 몇 퍼센트나 영향을 주고 있나 궁금한데요. 실제로 올해 3월에 조사한 결과가 있잖아요. 몇 퍼센트 정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인터뷰]
대체로 중국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연구하는 사람, 기관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습니다. 환경부는 확률적으로 30~60% 정도로 보고 있고요. 미항공우주국 같은 경우에는 30~50%라고 하는데 1년 동안 평균 미세먼지 영향을 종합하면 그 정도일 것으로 봐요.
그러나 가을, 겨울철에 미세먼지 영향은 60~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에 더 나쁜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주의보 이상이 발령되는 나쁜 날은 최대 80% 이상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앵커]
특히 3월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분석해 보니까 중국의 영향이 최대 69%라고 꼽았습니다. 그런데 센터장님, 올해는 중국 경기 상황이 안 좋잖아요.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있고. 그래서 지난해에는 중국 당국이 난방도 못 하게 하고 여러 가지로 대기질 관리하면서 강력하게 규제를 했는데 올해는 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했던 중국이 환경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9월 27일이었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추동기 대기오염 특별대책을 보면 중국은 이번 겨울이죠.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베이징이나 허베이, 이쪽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대기 오염 일수가 심한 날을 3%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거는 작년에 내놓았던 대책보다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제철소, 난방 이런 것도 작년에는 많이 억제를 했는데 올해는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즉 제가 이렇게 보면 거의 중국이 올해 같은 경우에는 미세먼지 대책을 포기한 수준이 아니냐, 이 정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중국에서 많이 배출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작년보다는 더 많이 날아올 확률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이죠.
[앵커]
일단 중국이 환경보다는 경기를 더 먼저 생각하겠다는 정책인데. 중국이 기침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리는 수준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올해 겨울 미세먼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시는지요?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중국의 정책이 미세먼지를 어떻게 보면 작년에 비하면 거의 포기한 수준으로 지금 가고 있고. 여기에다가 두 번째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서 중국의 공기가 정체하는 일수가 늘어나고 있고 이게 미세먼지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고 또 이게 우리나라로 날아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죠. 여기 최근에 기후변화가 이동성 고기압을 자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겨울 풍속도 약화시키고 있고 대기가 안정화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게 아무리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확산이 되죠.
또 대기가 불안정 하면 확산이 되는데 이런 조건들이 약해지면서, 그러니까 풍속도 약해지고 대기가 정체하는 안정화된 기간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정체하고 축적이 많이 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분간은 정부에서 아무리 강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지기는 나아지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바람이 더 세게 강하게 불면 미세먼지 정체된 공기들이 빨리 빠져나갈 수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최근에는 바람이 많이 약해지고 있거든요, 중국 쪽이나 우리나라 쪽으로. 그렇기 때문에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죠.
[앵커]
답답한 하늘만큼 참 미세먼지 상황도 답답한데. 혹시 중국 말고 미세먼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이 아무래도 기후변화죠. 기후변화로 인해서 우리나라 쪽에 아무래도 미세먼지 농도가 더 많이 정체되고 축적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는 거죠. 그러니까 북극 해빙, 그러니까 빙하가 녹으면서 북쪽으로 중국 쪽으로 고기압이 정체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이렇게 중국 쪽에도 고기압이 정체하게 되면 미세먼지가 상당히 축적되거든요. 그런 미세먼지가 결국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난방뿐만 아니고 지금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앞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만드는 것이죠.
[앵커]
센터장님 지금 TV 함께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참 답답하실 것 같은데 미세먼지에 가장 좋은 대비, 마스크가 정답일까요?
[인터뷰]
외출하실 때는 보건용 마스크 쓰시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다음에 집 안에 계실 때는, 물론 집 안에 계실 때는 환경부에서 옛날에 문을 열지 말라고 했는데 나쁜 날이라 환기는 시켜주시는 것이 좋고요.
그 대신 가습기를 틀어주시고 스프레이를 공중에 뿌려서 미세먼지를 낙하시킨 다음에 걸레로 좀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에 물을 많이 마셔두는 것, 이런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님과 함께 미세먼지 상황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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