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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더] '진짜 장마'는 오늘부터...수도권 이틀간 최대 250mm

2023.07.13 오전 08:29
■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데 이런 피해가 다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역대급 장마라는 얘기가 있어서 걱정이 큰데요. 자세하게 알아볼게요. 공주대 대기과학과 이현호 교수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오늘부터 진짜 장마가 시작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해서요. 그러면 이번 주에 내렸던 비는 장마가 아니었던 겁니까?

[이현호]
우선 진짜 장마라는 표현이 앞서 왔던 비가 가짜 장마냐, 이런 것은 아니고요. 지금도 계속 장마기간에 있었던 거고 이제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혹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던 그런 장마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뜻일 것 같은데요. 전쟁하고 비교해 보면 한쪽 편에 새로운 참전국이 등장해서 전쟁의 큰 틀의 양상이 바뀔 수 있고, 두 세력 간의 균형이 맞아지면 아무래도 가운데 경계선에서 조금 더 전투가 치열하게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런 상황하고 유사하게 펼쳐질 수 있겠다라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참전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렇다면 전투 규모가 굉장히 커진 거 아니겠습니까? 기상청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더라고요. 올해 형성된 장마전선 중에서 가장 강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는 걸까요?

[이현호]
우선 일단 오늘하고 내일 새벽 정도까지 해서 내리는 비는 지난주하고 이번 주 초에 왔던 형태로 대체로 비슷할 것 같습니다. 시간당 50mm 안팎의 비가 2~3시간 정도 지속되는 형태가 될 것 같고요.
특히 오늘과 내일 새벽에 내리는 비는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 그리고 중북부 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고 있고 오늘 오후 정도쯤에 한 번, 그리고 밤에서 새벽 사이에 한 번 강한 비구름대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후와 밤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0mm 정도, 2~3시간 정도 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해 주셨는데 피해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교수님, 그러면 최대 고비는언제가 될 걸로 예상하는지도 궁금하고 이번 장마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이것도 궁금한데요.

[이현호]
일단 오늘 오는 비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점심이 지난 한 오후 시간대에 한번 강하게 올 것 같고 그다음에 자정에서 새벽 넘어가는 그 시간대에 올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대보다는 밤에 오는 비가 사람들이 대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조금 더 위험해질 것 같고요. 그다음에 오늘이 지나고 나서 그다음 비는 언제 강해질 거냐, 사실 이건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꽤 강한 비가 한두 차례 지나갈 것으로 현재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전선의 양상에 대한 질문도 드리고 싶은데 어디서 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일본에 역대급 호우를 내렸던 장마전선도 있고 앞서 참전이라는 표현도 쓰셨는데 새로 만들어진 장마전선도 있을 것이고. 지금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장마전선의 양상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현호]
장마전선이라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휴전선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처럼 딱 어느 한곳에 고정돼 있는 형태는 아니고요. 계속 일종의 전쟁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위, 아래로 움직이는 상태거든요, 그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요. 며칠 전 동안에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장마전선이 있다가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형태가 됐고요. 그 전선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 쪽에서, 우리나라 서쪽에서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로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비가 내리는 형태가 달라지나? 이것도 궁금한데 최근 며칠 동안에는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이어졌는데 오늘부터 장맛비가 내리면 이게 형태가 달라질까요? 비가 내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현호]
지금도 본격적인 장마기간이기는 한데 비는 항상 장마전선이 있으면 그 전선을 따라서 모든 지역에서 다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장마전선에서 저기압이 생기면 그 저기압이 바람을 타면서 이동하고 그리고 그 저기압에서 비가 내리게 되는데요. 지금까지는 전선에서 생긴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그러니까 북쪽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 바람을 타고 지나가다 보면 특정 지역에 2~3시간 정도씩 내리고 또 그러면 비구름은 이동해 있고 그런 형태의 비가 계속왔었는데요. 이게 만약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단이, 공기의 힘이 강해져서 전선이 만약에 동서 방향으로 일자로 되어 있으면 생기는 저기압이 계속 이 전선을 따라서 일자로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한곳 특정 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오래 내리는 형태로 바뀔 수 있거든요. 현재 이런 상황이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고 우리가 작년에 경험했던 서울 지역에 있었던 수백 밀리미터의 비가 왔던 것도 이런 상황에서 내리는 비였고요. 당장 오늘하고 내일 내리는 비는 일단 지난주와 이번 주 초에 내렸던 것처럼 북쪽으로 올라가는 힘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한 2~3시간 정도씩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 따라서. 그런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국이 장마권인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지역별로 내리는 비의 양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느 지역이 가장 위험하겠습니까?

[이현호]
글쎄요, 현재 지금 비구름대 자체는 우리나라를 굉장히 크게 덮고 있고요. 그런데 그 전체적인 구름의 크기는 한 수백 킬로미터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덮고도 남는데, 그 가운데서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은 한 수십 킬로미터쯤 되는 그런 아주 강한 비구름대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양상이거든요. 그래서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되는데 당장 오늘하고 내일 새벽 정도에는 수도권하고 중북부 지역이 가장 위험할 것 같고요. 그다음 이번 주말이라든가 다음 주에 내리는 비는 그때 상황을 봐야 우리가 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돌풍이나 낙뢰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현호]
원래 아주 전형적인 장마일 때는 낙뢰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낙뢰라는 것이 아래는 따뜻하고 위는 차가워야, 공기의 층이. 그래야 일어나는 현상인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장마에서는 아래도 따뜻하고 위도 따뜻해서 그렇게 낙뢰가 잘 일어나지 않는데, 올해는 조금 이상하게 심심치 않게 장마전선에 동반되는 낙뢰 현상을 우리가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지금 바로 답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장마가 끝난 다음에 자료를 살펴보면서 조금 연구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 11일 서울에 큰 비가 왔을 때 일부 지역에는 처음으로 극한 호우라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극한이라는 표현을 두고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이 극한 호우라는 단어는 어느 때 쓸 수 있는 겁니까?

[이현호]
원래 있었던 말은 아니고요. 작년에 서울 지역에 1시간에 140mm가 넘는 그런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하면서 새로 만든 체계가 되겠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1시간에 50mm, 그다음에 3시간에 90mm, 이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만족하게 되는 경우를 우리가 극한 호우로 정의하겠다라고 지금 발표를 한 상황이고요. 단 1시간에 72mm 이상이 오게 되면 매우 높은 확률로 3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매우 높은 확률로 90mm가 오기 때문에 1시간에 72mm 이상이 오면 그 자체로 3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극한호우가 발생했다고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때 서울 구로구에 시간당 72mm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이게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어느 정도의 양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오늘부터 비가 내리면 다음 주까지 이 정도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현호]
시간당 72mm, 50mm, 90mm 이런 숫자가 잘 감이 오지는 않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간당 한 20mm 이상만 오면 밖에서 비를 맞고 있기가 굉장히 힘든, 우산을 쓰고 있어도 비를 맞기가 힘든 그런 강수량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시간당 한 50mm 이상이 넘게 되면 밖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런 쏟아붓는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강수량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강수가 오게 되면 배수시설이 잘 안 되어 있는 경우에는 매우 빠르게 금방 물이 차오를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강수량이 되겠습니다. 일단 오늘 오는 비는 이 정도의 비가 지역적으로 다르겠지만 한 2~3시간 정도 지속될 강도로 보이고 있고요. 다음 주에 이어지는 비도 충분히 이런 극한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겠습니다.

[앵커]
극한호우 상황이면 말씀하신 것처럼 우산도 필요없고 또 배수시설이 좋지 않은 곳은 침수위험도 커지는 상황인데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차량 운행도 어렵고 도심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비를 피하기도 어렵고.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겠습니까?

[이현호]
그렇게 도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사실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나 혼자 어디로 빨리 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좀 위험한데요. 주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는 가장 위험한 생각이 침수되는 지역을 내가 지금 지나가야 되는데 빨리 지나가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실 가장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가 모두의 예상보다 항상 더 빨리 물이 차오르는 경우가 많고요. 그다음에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교통 흐름 또한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을 기울여서 침수가 예상되는 혹은 저지대 지역은 아예 지나가지 않는 게 사실 제일 좋고요. 강수예보를 좀 시시각각 보시는 게 좋습니다. 시시각각 올 여름철에 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렇게 보다 보면 3시간이 지나고 나면 강수예보가 바뀌어 있고, 그런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강수예보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그게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우리가 최선에 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고 우리 인류가 알고 있는 현재 최전선의 지식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비가 올 예보가 있었다거나 혹은 조짐이 보이면 시시각각으로 예보를 확인해서 위험에 대비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말씀 중에 저희가 폭우시 차양운행 주의 사항 그래픽이 나갔는데 여기에 침수에 대비해서 창문을 조금 열어두라는 조언이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이현호]
아무래도 이건 굉장히 아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는 건데요. 바깥에 물이 차오르게 되면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되거든요. 아마 그런 상황 때문에 그런 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비 피해 없도록 정말 주의해야겠습니다. 올여름 장마 특징 중의 하나가 비가 내리고 나서 폭염이 이어졌던 거거든요. 오늘부터 비가 시작돼서 다음 주까지 비가 이어진 이후에 무더운 날씨, 습한 날씨가 이어질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많은 뉴스를 듣고 계신 분들도 다 아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기후 형태에 해당이 될 텐데요. 장마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굉장히 습도가 높은, 그리고 무더운 그런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올여름이 얼마나 그러면 기록적으로 더울까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수 있는 사항인데 아직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많은 지표가, 대기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많은 지표가 올여름 혹은 내년 여름 정도에는 상당히 더운 꽤나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이맘때면 장마도 장마지만 태풍 소식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7월에서 9월에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라서 현재 지금 올라오고 있는 태풍은 없는지, 올여름 태풍 전망도 해 주십시오.

[이현호]
이미 지난 6월 초에 한 번 태풍이 발생해서 일본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었고요. 올해 7월달에는 아직 태풍 소식이 없고 아직 태풍으로 발달할 조짐이 있는 그런 상태도 아닙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올 여름 사실 태풍 전망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소개되었지만 엘니뇨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올여름에 태풍이 얼마나 발생해서 한반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 이건 우리가 아직까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고 조금 더 지켜봐야 될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서울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니까 정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비 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공주대 대기과학과 이현호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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