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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태풍 '종다리' 점차 근접...뜨거운 수증기 몰고 온다

2024.08.20 오후 03:02
■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남영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태풍 '종다리'의 예상 경로와 더위 전망, 전문가 연결해서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YTN 재난위원,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강남영]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태풍 예상경로 그리고 날씨 영향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태풍은 기존 전망대로 현재 이동하고 있는 겁니까?

[강남영]
애초에 우리가 기상청에서 발표 제공된 기존 진로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북상 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올여름 첫 태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이 태풍 종다리가 어떤 기상요건에서 발생한 태풍입니까?

[강남영]
이 종다리는 여러 요건들을 뚫고 어렵게 생겨난 태풍입니다. 다행스럽다고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진작 생겼을 수 있는 환경이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열적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뜨겁다고 하는 요건이 굉장히 크게 작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것들이 같이 맞아떨어져줘야지 발생하는 건데, 단지 바닷물을 온도만으로도 이렇게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태풍이 올라온다라는 소식이 들리게 되면 강우, 강풍 이런 부분들을 걱정하게 되는데 이번 태풍은 어떤 기상현상들을 동반하게 될까요?

[강남영]
아무래도 고온의 해수온이 제주 남쪽 바다에 31도씨나 되는 아주 높은 해수온도의 편차력이 존재하고 있거든요, 현재. 그래서 여기에서 태풍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많은 수증기들이 증발해 있는 상태예요. 그리고 열적으로 불안정하고요. 그래서 태풍은 바로 그런 것들이 터져나온 하나의 증빙이 되어 버렸는데요.

그래서 지금 태풍이라고 하는 것을 태풍만으로 볼 게 아니라 이 많은 수증기들을 끌고 들어오는 하나의 역할자라고 봐야 될 텐데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제주, 규슈 또는 상하이라고 하는 인근의 지형적인 구조들이 태풍의 날개를 크게 펼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태풍이 아주 크게 발달 못하고 있는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약하기는 하지만 태풍이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많은 수증기들을 끌고 온다. 그러면 이 많은 수증기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고 하는 것인가에 집중을 해야 되겠죠. 강수량일 수도 있지만 지금 아까 강수량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셨는데 수증기라고 하는 것은 강수량만의 효과는 아니란 말이에요. 수증기라고 하는 것은 현상을 돌발적으로 만드는 변수입니다. 불안정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공간적으로는 이 동네와 저 동네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있지도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 이러한 것들의 돌발성, 그런 불안정성이 바로 수증기가 이야기하는 시나리오예요. 그래서 강수량도 강수량이지만 피해를 입는 지역에서는 돌발적이고 또 국지성을 가진 현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라고 하는 부분이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측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신 건데, 지금 제주 남부 먼바다 또 서부 앞바다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바닷가, 그러니까 항해를 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이나 양식장, 해안 저지대에서 지금 안전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죠?

[강남영]
그렇습니다. 지금 태풍이 겨우 태풍의 수준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좀 있으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 열대저압부 약한 수준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참 많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 같은 경우에 열대저압부에 따른 태풍도 아닌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던 사례도 있었고요. 특히 지금 현재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태풍이 아닌 수준의 열대저압부로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거든요. 그래서 열대저압부라고 하는 것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아직 열대저압부도 아닙니다마는 그런 부분을 염두를 해야 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을 소형으로 구분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태풍의 위력을 나누는 기준이 어디에 있습니까?

[강남영]
태풍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넓은 영역에서 중심으로 강하게 모여든 기류들이 강한 회전을 가지면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태풍이 얼마큼 강한가라고 하는 것은 그 중심점에서의 바람 세기를 우리가 기준점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초속 17m, 그러니까 시스템의 중심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분다고 하면 이것은 우리가 태풍으로 이름을 칭한다라고 하는 것인데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국제적으로는 열대폭풍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우리하고 일본, 대만 이런 국가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열대폭풍이라고 부르는 것을 태풍이라고 하는 용어로 국내적으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그 용어를 쉽게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열대폭풍이라고 하는 기준은 초속 17m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중심에서 바람 강도가 어떻게 증가하는가에 따라서 강도를 예를 들어서 초속 25m가 분다 그러면 중간계 태풍이다. 초속 30m가 분다, 강한 태풍이다. 44m가 분다 그러면 매우 강한 태풍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후변화 때문에 보다 더 강력한 태풍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상위 단계에서 또 하나의 강도 구분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수요에 따라서 최근에는 초강력이라고 하는 분류도 신설한 상황이죠.

[앵커]
소형으로 분류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코 무시할 만한 태풍은 아니다라고 교수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육상에 접근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거든요. 이 정도면 빠르게 소멸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강남영]
이미 속도가 빠른 편이기는 해요.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 것은 4시 전후해서 또 정보가 나오겠지만 지금 현재 1시에 나온 정보로는 시속으로 30km 정도의 속도로 가고 있는데요. 좀 빠른 편에 속하거든요. 빠르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발달을 아직까지는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태풍이 발달할 때는 조금 속도가 늦어지죠. 아무래도 에너지를 머금고 소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그런데 아직 일러요. 안전하다고 보기에는. 왜냐하면 북서쪽에서 이동하는, 우리가 제트기류라고 하는 찬공기의 파동이 가깝게 와 있거든요. 그게 산둥반도 쪽으로 이동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것,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뭐냐 하면 지금 현재 약하다고 보여진 이 태풍의 상단으로 기류가 빠져나가야 되는데요.

이 빠져나가는 기류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의 제트기류하고 혹시 만나게 된다면 좀 더 원활하게 태풍이 강화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시나리오대로 하면 북서쪽에서 이동해 오는 기류하고 아주 가깝게 만나지 않고 태풍은 태풍대로 약화돼서 갔으면 좋겠는데 만에 하나 그런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지금 기준선은 이렇게 태풍 정보에 나온 대로 놓고 대응을 해야겠지만 아직 변폭이 있다. 우리 서해상으로 올라오면서 혹시 조금 더 강도를 유지하거나 조금 더 확장할 가능성도 우리는 대비를 하면서 상황을 봐야 되겠다라고 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여전히 변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강화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낮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폭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날씨를 조금 전에도 저희가 전해 드렸는데 오히려 태풍이 오는데 더 더운 것 같거든요. 이게 왜 그런 겁니까?

[강남영]
수증기의 효과죠. 수증기는 아무래도 관성을 가지고 있어요. 물이라고 하는 게 쉽게 데워지지도 않고요. 한번 열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빠지지도 않잖아요. 물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증기라고 하는 게 물덩어리들인데, 우리가 무더위라고 하는 무 자가 물더위거든요. 그래서 축축한 수증기가 많이 들어오는 더위가 바로 그 무더위였던 거죠. 태풍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서쪽으로 지금처럼 이동할 때는 태풍의 동쪽으로 남쪽에 있는 열대수증기들을 잔뜩 끌어올리거든요. 불과 몇 시간 전에 어젯밤 자면서도 상당히 축축함을 느끼고 잤습니다. 이미 공기가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동쪽에 놓인 우리나라 지역에 많은 수증기들이 유입되고 있어서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비가 내릴지언정, 비가 내렸다고 그러면 시원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짧은 시간 안의 이야기고요. 긴 시간으로 본다고 하면 남쪽에 있는 고온의 에너지를 갖고 온 것이거든요, 우리 지역에.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더위가 더 유지될 수 있는, 축축한 물덩어리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리고 더 유지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이 태풍도 그렇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이후에도 계속해서 더울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 건데 그러면 열대야도 계속될 거라고 예상을 하십니까?

[강남영]
지금 8월 초순이라고 하면 이것은 상당히 지속성을 가지는 하나의 매개가 될 것이다라고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태풍도 태풍이지만 북서쪽에서는 가을 반응이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서쪽으로부터 내려오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한기의 파동이 이전보다 깊어지는 경향이 지금 보이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잠깐은 무더위를 더 갖고 가는 식으로 느껴질 것 같은데 북서쪽에서 이동하는 찬공기의 파동이 어떻게 이것을 주무를지, 어떻게 밀칠지, 그건 지켜봐야 될 일입니다. 만약에 더위가 조금 더 꺾인다고 하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의 파동을 봐야 될 일일 것 같아요.

[앵커]
올여름에 이전에 발생한 태풍들도 있기는 했는데 나머지 앞선 태풍 4개는 일본 쪽으로 향했고요. 이번 종다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첫 태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로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겁니까?

[강남영]
일본 쪽으로 향했던 4개의 태풍이라고 하는 것은 길게 서쪽으로 뻗어 있는 널따란 고기압의 허리 부분을 뚫고 지나간 것이거든요. 아무래도 공기라고 하는 게 유체잖아요. 단단한 고체가 아니다 보니까 길게 늘어진 고기압의 중심부는 약할 수밖에 없고요. 그 중심부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우리나라 지역까지 연결되는 그 고기압의 긴 덩어리의 약한 부분을 태풍 4개가 생겨서 지나간 것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어찌 보면 고기압이 이 정도로 길게 확장하는구나, 서쪽까지. 우리는 다행히 서쪽에 놓인 고기압 덩어리에 놓여 있으면서 태풍의 피해는 없었지만 무더위를 많이 경험했던 것이고요. 그러다가 잠깐 기류가 많이 흐트러져서 남서쪽에서 또는 남쪽에서 잔뜩 들어오는 수증기들이 잠깐 약해졌던 차였어요, 그동안. 그런데 결국은 다시 한 번 종다리가 발생하면서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쪽의 열대 수증기들을 많이 끌어올리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이 이후에는 다시 고기압이 잠깐 확장하는 경향을 보일 것입니다.

[앵커]
이번 태풍 종다리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으리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이 부분 제일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종다리 이후에 또 태풍 소식이 있을까요?

[강남영]
지금 기후적으로 보면 있어야죠. 왜냐하면 아직 종다리가 9호 태풍이잖아요. 아직까지 많이 생기지 않았거든요.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는 것은 9월까지거든요. 8월과 9월의 태풍 발생이 비슷합니다, 숫자가. 그래서 8월에도 아직 많이 안 생겼기 때문에 다음에 생기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것도 물론 조심해야 될 일이지만 이 이후에 생기는 태풍들이 혹시 대만 부근에서 서쪽에 놓인 남중국해상에서 생긴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쪽으로는 많은 수증기들이 또 유입될 것이거든요. 그리고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버티고 있는 고기압 사이에 좁은 통로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여전히 재해에 대한 경각은 9월까지는 계속 지켜봐야 될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태풍이라고 하는 것이 직접적인 것을 떠나서 그것이 끌어올린 수증기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통로를 만들어내는 그런 상황이 혹시 연출되지 않기를 바라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경각을 가지고 계속 지켜봐야 될 상황입니다.

[앵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재난위원,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와 함께 태풍 종다리의 경로와 전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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