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이사로 소개한 전피에트로는 1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힌다"며, 협회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국가대표 선임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등 아프리카 대표팀을 이끌었던 르나르 감독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돼 역대 외국인사령탑 최다승 기록(18승)을 세웠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축구협회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르나르 감독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협회와의 대면 면접을 앞두고 르나르 감독 측이 개인 사정으로 장소 변경을 요청했고, 만남이 불발된 끝에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협회의 답신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협회의 무례한 처리 방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결국 제가 르나르 감독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대표는 "르나르 감독은 급여와 생활 조건을 포함한 모든 조건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며 "르나르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언론을 통해 퍼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출국 전 이미 짜인 대본처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이 결정됐고 이에 대한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로 스페인 우승을 거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등의 만남을 위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에게도 제안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대표는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9억 원을 받는데, 홍명보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결국 벌어졌다"며 "공식 채널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는 거만한 행태, 태도, 선임을 먼저 정해놓고 나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통보하지 않는 이상한 행정, 대한축구협회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곳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클럽이 자신들의 수입으로 자생하지도 못하고, 정부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아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 발전을 위한 협조는커녕 리그의 감독을 중도 채어가는 협회가 무슨 축구고, 세계대회 진출을 논할 수 있겠냐"며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 대표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거대 대기업의 회장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함으로써 법도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의혹은 오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이유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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