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는 마치 가을이 실종된 듯합니다.
100mm가 넘는 호우에 이어 이번에는 초속 40m에 육박하는 태풍급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오늘은 서울 아침 기온이 7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른 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산 국립공원에 설치된 사패산 화면입니다.
나무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CCTV가 불안정하게 느껴집니다.
바람이 강하게 분 건데, 사패산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 지역에는 한때 초속 25m에 달하는 돌풍이 불었습니다.
입간판이 날아가거나 작은 나무가 쓰러질 수 있는 위력입니다.
강원도 속초 부근에서도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CCTV가 아래 위로 쉴새 없이 흔들립니다.
이 지역은 산간을 중심으로 더 강한 태풍급 돌풍이 기록됐는데,
강원도 미시령에서 초속 37.7m, 설악산에서 초속 36.9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신호등이 쓰러질 정도 강풍으로 이 지역에는 한때 '강풍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그 밖에 제주도와 해안, 내륙에도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가을이 아닌 여름철 태풍 영향권에서나 볼 수 있는 강풍 수준입니다.
[김병권 /기상청 예보분석관 : 한반도 동쪽으로 통과한 저기압과 후면에서 접근한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경도력이 큰 가운데 강원 산간과 해안 지역에서는 지형효과까지 더해지며 초속 20m를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해안과 산간의 강한 돌풍은 밤사이 이어지다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한 한기가 또 한번 가을을 느끼기 힘들게 할 전망입니다.
[이재정/케이웨더 예보팀장 : 우리나라 5m 상공으로 영하 10도 내외의 찬 공기가 남하한 가운데, 밤 동안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져 중부 내륙지방의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떨어지겠습니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밤사이 서울 아침 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7도(체감7) 까지 떨어지고, 파주 3도(체감3), 대관령 0도(-3), 봉화 2도 (0)까지 곤두박질하겠습니다.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물며 출근길 마치 초겨울 같은 날씨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특히, 기온이 낮은 강원 내륙과 산간에서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관측되겠고, 도로 살얼음이 만들어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이른 추위는 낮에 예년 기온을 회복하며 비교적 빨리 풀리겠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가을비가 자주 내리며 기온 변화가 크겠고, 다음 달에도 잦은 한기 남하로 날씨가 빠르게 차가워질 것으로 보여 실제 가을다운 날씨는 무척 짧을 전망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이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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