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폭설은 특히 물기를 머금어 눈 결정이 뚱뚱해진 '습설'이라 곳곳에서 붕괴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습설이 왜 생기는 것이고,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장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날렵한 별 모양 눈송이는 보통 영하 1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에 만들어지는 가볍고 건조한 눈, '건설'입니다.
영하 10도 이상의 비교적 덜 추운 날씨에 생기는 젖은 눈, '습설'은 눈 결정에 수증기가 엉겨 붙어 뚱뚱해진 형태입니다.
보통, 비로 1mm 내릴 것이 눈으로 오면 1.5cm 정도가 되는데,
기온이 0도에 가까웠던 어제(27일) 내린 눈은 강수량 1mm당 눈이 1cm도 되지 않는 '습설'이었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온에 따라서 이 2개가 조금 나뉜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27일 같은 경우에는 기온이 조금 높았죠. 그렇기 때문에 수상당량비(강수량 대비 적설량)가 10 이하 정도였고요.]
습설은 건설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1㎡ 넓이에 눈이 1m 쌓일 경우, 건설은 150kg 정도지만 습설 무게는 그 두 배가 넘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습설 50cm가 쌓이면, 무게가 최대 30톤에 달합니다.
15톤 트럭 두 대 또는 1톤짜리 전봇대 30개가 올라가 있는 셈입니다.
[반기성 / YTN 재난자문위원 : 건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빗자루로 쓸면 다 쓸려나가는데, 습설 같은 경우는 그대로 다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지붕 위라든지 비닐하우스에서도 눈을 제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굉장히 무게도 무겁고 잘 뭉쳐지고 또 뭉쳐졌다가 하부에서는 녹거든요. 녹으면 그대로 얼어붙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전라북도에서 젖은 눈이 60cm 이상 쌓여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눈 무게' 예보를 도입했습니다.
이번 눈은 그동안 폭설이 잦아 눈 무게 예보가 먼저 도입된 호남이나 강원, 경북 동해안을 비껴나 수도권과 충청 내륙에 집중됐지만,
기상청은 여러 차례 '무거운 눈'을 강조하며 눈 무게를 예보에 포함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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