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약사 면허도 없이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 팔아온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무려 3만 명에게 약을 팔았는데 피해자들이 부작용이 있다고 하면 부작용이 아니라 치유과정이라면서 약을 계속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체질을 개선해 살을 빼줄 뿐 아니라 도로 살찔 일도 없다고 선전한 다이어트 한약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사실은 면허도, 처방전도 없이 만든 엉터리 약입니다.
이번에 구속된 나 모 씨는 5년 동안 무려 3만 명에게 이 약을 팔아 65억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나 모 씨, 불법 한약 제조업자]
"한약국이라든지 한약방이라든지 건강원 이런 데 통해서 (제조법을) 알게 됐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고, 많이 먹으면 구토나 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마황이라는 한약재를 다량 넣었습니다.
약을 먹고 독성 간염에 걸려 한 달 넘게 치료를 받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부작용을 호소하면 몸이 좋아지는 과정이라면서 약을 계속 먹으라고 했습니다.
[녹취:이 모 씨, 엉터리 한약 피해자]
"(약이) 처음 왔을 때 한 봉지를 딱 먹었는데 머리가 핑핑 돌고 어지럽더라고. 속이 울렁거리고. 그 증세가 한 열흘은 간 거 같아."
나 씨는 또 서울 강남에 간판만 내건 한약국 6곳을 차려놓고 한약사까지 고용해 전화로 상담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약은 주택가 후미진 곳에 있는 작업장에서 똑같이 만들어 택배로 뿌렸습니다.
나 씨는 이렇게 한약을 미리 만들어 쌓아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체질이나 건강 상태와는 상관 없이 팔아 왔습니다.
한약국을 직접 찾지 않고 전화로만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 범행을 손쉽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김종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팀장]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는 한약국이나 한의원을 직접 찾아 체질에 따른 상담 후에 약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겠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나 씨가 차린 한약국 6곳을 즉시 폐쇄하고 만들어 놓은 한약 2만 5,000포를 모두 압수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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