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서울] "우면산 산사태는 자연재해" 결론...논란 예고

2011.09.15 오후 07:09
[앵커멘트]

지난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는 한마디로 인재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사한 결과인데 산사태 원인이나,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이나 모두 뒷말이 많게 생겼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동조사단이 한 달 넘게 조사해서 내놓은 원인은 결국 '비가 너무 많이 와서'였습니다.

산사태 전날부터 비가 열 시간 넘게 내려 지반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데다, 산사태 발생 직전 한 시간에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녹취:정형식, 우면산 산사태 원인 조사단장]
"갑자기 무너지면서 여기에 흙과 물이 한꺼번에 쏠렸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는 배수 시설이 잘 돼 있어 별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조사를 맡긴 서울시는 산사태 위험 요인을 모두 살펴 필요한 곳에는 사방댐이나 배수로 같은 대비 시설을 만들겠다는 대책도 함께 내놨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빠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왜 미리 막지 못했고, 인명 피해가 컸는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비가 많이 오고, 지질이 그렇고 누구나 다 알아요. 수천 가구가, 수만 가구가 사는 이런 산에 있는 데에서 산사태가 날지를 몰랐냐고요."

또,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도 임기응변식에 그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번 대규모 산사태 바로 옆에서 1년 전에 일어났던 작은 산사태조차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추석 폭우에 산사태가 일어난 뒤에 수억 원을 들여서 이렇게 계단식 물길과 사방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 전혀 기능을 하지 못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민들이 서울시와 국가에 피해를 물어내라며 소송도 내 놓은 상태라 산사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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