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천 조직폭력배 난투극에 대한 경찰 대처에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부산 경찰이 4건의 조직폭력배 사건을 한데 묶어 발표했습니다.
발표에는 이미 검찰에 넘긴 지 한 달 이상 지난 사건도 포함돼 있어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짜깁기 수사 발표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낸 수사결과 발표 자료입니다.
각기 다른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주도한 4개의 개별 사건을 묶어 한꺼번에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3개가 이미 지난달 검찰로 넘어간 사건입니다.
경찰이 그동안 구속영장 청구 시점이나 검찰 송치에 맞춰 수사결과를 발표해왔기 때문에 이번 수사결과 발표는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개별 수사로 연관성도 크지 않은 사건을, 그것도 시간이 지나서 발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인터뷰:류삼영,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하나하나 사소하지만,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사람들(피해자)에겐 피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 있는 그런 사건들을 발굴해내고 피해자를 설득해서 처벌하는 과정에서 그런 애로가 있었는데..."
시기적으로는 최근 인천 조직폭력배 난투극으로 경찰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와 무관하게 볼 수 없는 상황.
그런데 그렇게 짜깁기한 듯 발표한 사례에서도 경찰의 대처가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 드는 사건이 있습니다.
지난 5월 30일과 31일 그리고 6월 9일에 일어난 대학 내 호텔 영업 방해 사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사건 관련자 16명을 불구속입건했지만 관리대상 조직폭력배가 주축이 돼 이 호텔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었던 사실을 경찰이 일주일이 넘어서야 파악한 것입니다.
관리대상이라는 말이 무색하기만한 대목입니다.
[인터뷰:피해 호텔 관계자]
"영업 방해 행위가 있었는데 불편이 있었죠. 저희 단수가 돼서 문제가 있었어요. (고객들의) 불만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요..."
조직폭력배 특별 단속과 일제 점검에 들어간 경찰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활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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