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안동에서도 여중생 투신...모방자살 우려

2012.04.18 오후 07:11
[앵커멘트]

영주 중학생이 또래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데 이어 안동에서도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교육당국은 모방 자살이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에서 있는 한 아파트에서 14살 김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양은 "학교에서 45분 동안 앉아있는 훈련만 한다"며 학업 스트레스를 유서에 남겼습니다.

인근 지역인 영주에서 중학생 이 모 군이 친구들의 괴롭힘에 자살을 선택한 지 이틀만입니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때도 모방 자살로 보이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진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전탁, 경북교육청 교원지원과장]
"학생들에게 생명존중 프로그램을 지도해서 자기 생명을 헛되이 잃는 학생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가정환경과 학교생활이 원만한데다 성적도 우수한 김 양의 죽음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어른들보다 외부 스트레스에 취약한데다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이의 얘기를 들어서 주관적으로 힘든 부분을 해결해 줘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잣대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정신과적인 도움이 연계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숨진 이 모 군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전 모 군 등 3명이 이 군을 껴안고 괴롭혔을 뿐 아니라 폭행한 사실까지 인정한 겁니다.

경찰은 이 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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