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일 자신이 속한 축구 동호회원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투신한 대구 모 고교생 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피해자와 자주 다툰 동급생 1명의 신원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 학생들로부터 상습 폭력에 시달렸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대구 모 고등학교 1학년 15살 김 모 군이 투신한 김 모 군과 자주 싸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숨진 김 군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 군은 축구 동아리 회원이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이가 나빴다는 진술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 군은 주먹으로 숨진 김 군을 때리고 가방을 들게 하는 등 폭행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군은 친구의 자살소식에 죄책감을 느껴 학교에서 자해 소동을 벌이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친구가 숨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답니다. 심리(상태)가 안정돼서 조사하면 수시로 폭언을 했거나 약간의 폭행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경찰은 숨진 김 군이 중학교 때 가입한 축구동호회 회원 명단과 활동상황 등을 입수해 폭행 가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학교폭력과의 연관성 여부도 밝히기 위해 김 군이 다녔던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6월2일 당일 축구했던 학생들을 상대로 그 날의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는지 그전에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대구 모 고등학교 1학년 16살 김 모 군은 축구 동호회원 가운데 누군가를 지목해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 투신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지난 해 말 학교폭력에 시달려 온 중학생을 비롯해 지난 6개월 사이에 중·고등학생이 8명이나 자살했습니다.
YTN 채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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