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건설된 알펜시아가 파산위기에 놓였습니다.
왜 이런상황까지 왔고 어떤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먼저 빚더미에 허덕이는 알펜시아의 실태, 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여 채에 달하는 고급 빌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건물 마당엔 회원제 골프장이 조성됐고, 방 안엔 고급 사우나까지 갖췄습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다보니 대부분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펜시아 조성을 위해 쏟아 부은 돈은 모두 1조 7천억 원.
7년이 지난 지금, 평균 분양률은 2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각종 혜택을 미끼로 외국인 투자유치까지 나섰지만 성과는 거의 없습니다.
현재로선 아무리 벌어도 은행 대출 이자와 직원 인건비도 감당못하고 빚만 더욱 쌓여가는 상황입니다.
이곳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스키점프 경기장입니다.
겉모습은 멋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시설은 은행 빚을 내서 지은 겁니다.
그리고 그 빚을 갚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는 만기돼 돌아오는 5천 6백억 원의 공사채를 갚아야만 하는 상황.
자연스럽게 시설 매각에 따른 청산이나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상업적으로 짓지 못하고 보기에는 그럴 듯 하게 잘 지었는데 1조 6천억 원을 들인 시설에서 1년에 매출 5백억 원도 안 나오면 어떻게 사업이 되겠습니까?"
알펜시아 운영자인 강원도개발공사가 파산하면 실제 보증기관이자 수백억 원을 출자한 강원도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운영비 지출을 막기 위해 스포츠 시설을 폐쇄할 경우엔 올림픽 개최에까지 타격이 예상됩니다.
동계올림픽 효과만 보고 무작정 빚을 내 건물부터 짓고 본 알펜시아.
매출은 제자리인데, 은행 빚만 늘어가는 악순환 속에서 이제는 심지가 타들어가는 1조 원 짜리 시한폭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