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던 원룸 전세권자가 세입자의 딸에게 흉기를 휘둘러 하마터면 딸이 숨질 뻔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슬픈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홍수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주시 인후동에 있는 한 원룸입니다.
새해 첫날 오후 이 원룸에 오 모 씨가 찾아왔습니다.
전세 낸 이 원룸을 다시 월세를 주고 여관생활을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세를 받지 못해 처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달수,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본인은 여관에서 월 25만 원씩 주어야 하기 때문에 (원룸) 월세를 매월 받기로 했는데 한 번도 받지 못해서 월세를 받으러 찾아갔던 것입니다."
방에는 세입자의 10대 딸 두 명이 있었습니다.
오 씨는 기대했던 돈은커녕 세입자인 아버지가 10일 전 암으로 죽었다는 말을 듣고 19살 큰딸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인터뷰:한달수, 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가족들은 아버지가 집에 안 들어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버지하고 다른 사람하고 일은 잘 모르고 당연히 월세 이런 부분은 해결이 됐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 씨가 휘두른 흉기에 방안 구석구석을 돌며 저항하던 큰 딸은 얼굴과 손 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큰 딸은 공포 속에서도 동생을 밖으로 내보내 구조를 요청했고 마침 길 가던 회사원 김 모 씨 등이 현장으로 달려가 오 씨를 제압했습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피해자 어머니는 서로 어려운 처지에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터뷰:피해자 어머니]
"아빠가 돌아가셨으면 엄마 연락할 수 없냐고, 만나서 좋게 조율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런 식으로 까지 했다는 것은 억울하고 분합니다."
YTN 홍수기[hongs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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