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LG구미공장 20일 만에 또 혼산 폐수 누출...늑장 신고 논란

2013.03.23 오후 02:01
[앵커멘트]

어젯밤 10시 반쯤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이 섞인 폐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2일에 이어 20일 만에 또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자 회사 측의 안전관리와 늑장 신고가 다시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사회2부 연결합니다. 김선희 기자!

불산과 질산이 섞인 혼산 폐수가 또 누출됐다니 주민들이 많이 놀랐을 거 같아요.

[리포트]

어젯밤 10시 반쯤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이 섞인 폐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작업장에는 직원 9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신속히 자체 방제에 나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누출된 폐수는 종이컵 1잔 정도 분량으로, 폐수관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누출됐다고 LG 측은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바로 흡착포를 이용해 바닥에 흘러내린 폐수를 닦아내고 파손된 배관 틈을 떼우는 등 자체적인 긴급조치를 마무리했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해당 생산라인 가동을 지금까지 중단하고 있습니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은 반도체를 만드는 부품인 웨이퍼(wafer)를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질문]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일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죠?

[답변]

이 공장은 지난 2일에 이어 20일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곳이어서 회사 측의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당시 이 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혼산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가 새어나왔고 이번처럼 공장 측이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였습니다.

당시 누출된 혼합물은 작업 후공정 중 하나인 에칭(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용액으로 불산이 21%나 섞인 위험물질이었고 작업자 11명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지만 회사 측은 자체 방제에만 몰두하고 소방당국에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구미시와 소방당국이 사고 발생 16시간가량 지난 뒤 회사 내부에서 제보를 받고 실트론 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따져 묻자 마지못해 사고 사실을 시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20일이 지난 어젯밤에도 누출 사고가 난지 6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 4시가 지나 소방당국에 사고 발생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늑장 신고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경찰과 산업안전관리공단, 환경청 등은 또 사고가 발생한 LG실트론 구미2공장을 대상으로 작업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설비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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