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앞에서 보신 것처럼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학교 폭력 문제도 심각한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대책은 없는지 이성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학교 폭력 피해를 입거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어 실력.
또래 아이들에 비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위축되는 사례가 많은 겁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아이들은 13.8%로 나타났습니다.
누가 차별하는 지를 물어봤을 때 친구가 36.5%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이 20.8%, 이웃 11.7% 등의 순이었습니다.
친구로부터 제일 많은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교우 관계에 매우 취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각 교육청에서는 다문화 가족 학생들이나 중도 입국 자녀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지역 내 몇 개 학교를 거점학교로 선정했습니다.
이 거점학교에서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따라가기 힘든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별도로 편성해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수업을 진행해 본 결과 학생들이 수업에 재미를 갖게 됐고, 교우 관계도 더 원활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정선덜, 다문화가족 학생]
"한국어 배우는 게 좋고요 한국어 더 배우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려?) 친구들이랑 노는 것은 많이 놀아요."
그러나, 이런 다문화 거점 학교는 각 지역마다 몇 개에 불과해 일부 다문화 가족 자녀들만 혜택을 받고 있어 확대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인터뷰:유철, 충북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이 사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교육청에서는 앞으로도 이 사업을 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학교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 못할 경우 자녀들의 한국어 습득 능력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가족들이 이주 여성들이 한국어를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주 여성의 한국어 실력은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거나 학교폭력에서 벗어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지연, 충북대 국제교류원 교수]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와 한국어로 소통하면서 아이의 학교생활 문제점이나 적응에 관해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겪는 학교 폭력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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