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괴물 쥐라 불리는 외래종 설치류 뉴트리아가 제주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청정 지역 제주의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없는 상태입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자연 늪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
수초 섬 위로 쥣과에 속하는 뉴트리아가 덫에 걸려 발버둥 칩니다.
섬 곳곳에 굴을 파 놓았고, 배설물도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주영학, 우포늪 지킴이]
"우포늪에 서식하는 식물을 다 먹어버리고 물고기도 잡아먹고 철새도 잡아먹고 알도 다 깨 먹고 못 먹는 게 없어요. 잡식성이라..."
식물의 줄기와 뿌리, 어린 물고기와 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 야생 뉴트리아가 포획되면서 환경 당국은 물론 관련 학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오홍식, 제주대 생명교육과 교수]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억새 뿌리도 갉아 먹고 또 습지 주변에 사초과 식물이 많이 있잖아요. 이곳이 완전히 메마르면 그런 곳을 찾아갈 수 있거든요."
특히 제주는 섬지역이어서 특정 개체 수가 급증할 경우 지역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방제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서식지 분포도나 개체 수에 대한 조사가 부족합니다.
[인터뷰:박수홍,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박사]
"아직까지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사를 통해 개체가 절멸할 때까지 포획해 나갈 계획입니다."
생태 교란 종인 뉴트리아 등장으로 노루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제주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되기 전에 보다 체계적인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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