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독 허술한 인명 수색...사망자 사흘 만에 발견

2013.11.22 오후 06:38
[앵커]

YTN 단독 보도입니다.

불이 난 강원도 강릉의 한 난로 공장에서 사흘 만에 뒤늦게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의 화재 현장 인명 수색이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새벽, 강릉의 한 난로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창고 2동과 인근 주택 4채 일부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진화 작업과 함께 수색 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불을 끈 뒤 일단 인명 피해가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불이 난 지 사흘 만에 창고 잿더미 속에서 공장주인 친구인 64살 전 모 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뒤늦게 전 씨가 실종된 사실을 파악한 소방당국과 경찰이 화재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수색을 벌인 끝에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주민]
"가끔 놀러 오는 친구가 있었데요. 사무실에 보따리가 놓여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이 소방당국은 화재 당일 CCTV를 통해 불이 나기 직전 전씨가 공장 건물에 들어간 것까지 확인하고도 제대로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소방서 관계자]
"그 사람이 밖으로 나간 건지 안에 들어간 건지 다른 쪽의 CCTV까지 확인하고 판단을 내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재 진압 뒤 뒤늦게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해 소방방재청은 '저인망식 다중 교차 검증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화재 현장에서 뒤늦게 시신이 발견되면서 부실한 인명 수색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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