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광지역 회생을 내걸고 만들어진 강원랜드는 매년 천억원대의 순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설립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지역 주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강원랜드는 1,600억 원을 들여 카지노 도박장을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강원랜드는 시설확충으로 방문객이 늘면 지역 경기활성화로 이어질 것 아니냐며 지역민들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강원랜드가 도박장 손님들에게 베팅 금액에 비례해 돌려주는 상품권인 '콤프'의 사용한도를 늘려달라는 상인들의 요구는 5년째 묵살됐습니다.
[인터뷰:박순태, 정선군 사북시장 상인회장]
"지역이랑 말은 상생이라고 자꾸 그러는데 전혀 상생은 안 돼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강원랜드 섹터 내에서 모든 게 이뤄지니까..."
가장 번화한 시내는 한낮에도 인적이 드물고 주인 없는 상가가 곳곳에 눈에 는 등 도시 전체는 무거운 침묵 속에 활력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윤석환, 정선군 고한리]
"사실 지금은 형편없다고 보면 돼. 앞으로 별 좋은 일도 없을거고. 강원랜드가 끌어가버리고 지방에는 도움되는 건 별로 없는 거지."
폐광지역을 돕기 위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른바 폐특법은 오는 2025년 효력이 끝납니다.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강원랜드의 행태가 계속될 경우 지역경제 회생과 자립기반 확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용수, 강원랜드 감사위원장]
"사회공헌에 250억씩 하면서 4개 시군에 하는 것은 없습니다. 4개 시군에는 축제에 지원한다든가 이런 거고. 그 돈을 여기에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근거로 직원들에게 350%의 특별상여금을 줄 계획입니다.
카지노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역회생은 오히려 멀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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