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승부조작 폭로하고 프로게이머 투신

2014.03.13 오후 11:00
[앵커]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글을 남기고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했는데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찰은 승부조작 수사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E스포츠협회는 자체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재활용품 창고 지붕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충격으로 물건이 어수선하게 널려 있는 바닥에는 핏자국도 선명합니다.

프로게이머 A 씨가 인터넷에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올리고 아파트 12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은 새벽 5시 15분쯤.

30m 이상 추락했지만 두꺼운 스티로폼이 있는 샌드위치 패널 지붕 위에 떨어지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나가던 주민이 앓는 소리를 듣고 경비원과 함께 창고에 쓰러진 A 씨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신고자]
"경비원에게 소리가 나니까 가보시라고 그랬어요. 아무리 봐도 저는 안 보이더라고요 끄집어냈을 때만 봤지."

A 씨는 자살 예고 외에도 E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글도 인터넷에 남겼습니다.

"소속팀 감독이 사설 도박에서 돈을 벌기 위해 팀을 꾸려 경기에서 여러 차례 질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일단 A 씨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송영도,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4팀장]
"승부 조작에 대해서는 투신자가 숨지지 않았기 때문에 완쾌 후에 자신이 신고하면 판단해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E스포츠협회는 "A 씨가 협회 소속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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