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리 사각지대' 영어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2014.10.23 오후 04:44
[앵커]

영어 유치원에서 교사가 2살 어린이를 학대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름만 유치원이지 사실은 학원이기 때문에 교육 당국의 관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서구에 있는 영어 유치원입니다.

눈길을 끄는 아기자기한 외관이 여느 유치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교사가 어린이를 학대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24살 이 모 교사가 어린이를 어두운 방에 가두고 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밀어 넘어뜨렸던 것입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한 아이들 8명은 겨우 두 살에서 세 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입수한 CCTV 영상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아동학대가 맞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교사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한 달 수강료를 90만 원 가까이 받아 왔습니다.

아동 학대가 일어난 영어 유치원입니다.

문제가 불거진 뒤 아예 폐쇄됐고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영어 유치원은 이름과 달리 유치원이 아니라 어학원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강사 채용에 큰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전공과 상관없이 전문대만 졸업하면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성희, 배재대 유아교육과 교수]
"영어 유치원이나 학원은 학원법을 따르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 환경과 교사 구성에 대한 관리 체계가 (유치원과)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영어 유치원이란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교육 당국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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