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황산 유출로 낙동강 오염...물고기 떼죽음

2014.11.06 오후 10:10
[앵커]

경북 봉화에서 탱크로리가 하천으로 떨어져 낙동강으로 유입된 황산이 수십 ㎞ 떨어진 하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천의 산성도가 높아지고, 죽은 물고기들이 떼로 발견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봉화군의 낙동강 상류입니다.

곳곳에서 버들치와 피라미 등이 죽은 채 발견됩니다.

지자체가 나서 하루 동안 거둔 물고기만 수백 마리에 달합니다.

탱크로리 추락 사고로 유출된 황산이 낙동강을 따라 흘러내려 가면서 물고기들이 죽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이완수, 사고 인근 마을 주민]
"밤인데도 우리 눈으로 손전등을 켜고 보일 정도면 전멸했다고 봐야 합니다. 수온이 낮으면 물고기가 전부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위로 떠오르는 것은 손상을 입은 것입니다. 그것들은 전부 다 죽을 겁니다."

사고 지점에서 하류로 25km 정도 떨어진 봉화 수질 자동측정소입니다.

사고가 난 지 16시간이 지난 오전 9시쯤 이곳의 수소이온농도, pH가 4.8까지 낮아졌습니다.

자연 상태 하천의 pH가 6∼8 사이이고, 하천수 수질관리기준이 5.8∼8.6인 것을 고려하면 산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입니다.

환경청은 '수질오염 감시경보' 2번째 단계인 '주의'를 발령하고, 수질분석과 취·정수장 정수처리를 강화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먹는 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병철, 대구지방환경청장]
"사고 발생 지점에서 하류 120km에 안동댐이 있고 안동댐에서 일차적으로 6억 톤이라는 수량에 희석되고, 체류시간도 길어서..."

이번 사고는 황산을 싣고 가던 탱크로리가 5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황산 2톤이 쏟아져 긴급 방제작업이 벌어졌지만 200리터 정도가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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