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철소에서 철강 제품을 만들 때 엄청난 열이 발생합니다.
공기 중에 그냥 날려 보냈던 이 열을 담아 뒀다가 필요한 곳에 배달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 제철소 철근 공장입니다.
철근이 될 쇠가 섭씨 1,150도 가열로에 들어가 더 뜨겁게 달궈집니다.
철강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엄청난 열기.
굴뚝으로 버려지는 이 열을 담아뒀다 필요한 곳에 쓰는, 이른바 '열 택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것이 열을 저장했다 배달하는 차량입니다.
한 번 열을 가득 담으면 아파트 5가구를 10시간 동안 난방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장착된 축열 장치는 내부에 열을 오래 유지하는 특수 물질이 들어있고, 일정한 온도로 열을 내보내게 설계됐습니다.
[박병철, 현대제철연구소 에너지기술개발팀]
"짧은 시간 내에 열을 축열하고, 또한 빠른 시간 내에 열 수요체에 배달해서 온도를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공급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시범 사업으로 '열 택배' 차량 두 대가 음식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설비에 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고 그 양만큼 에너지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한지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본부장]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수익성이 아주 높은 사업입니다."
이 제철소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열의 최대 5%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제 효과만 한 해 45억 원, 줄어든 이산화탄소 덕분에 해마다 소나무 59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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