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적조띠가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일조량에 수온이 오르면서 유해성 적조 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최근 어류 폐사까지 발생한 만큼 어민들은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에 있는 적조 방제작업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
아침부터 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군요.
[기자]
점심시간이 끝나면서 적조 방제 작업도 다시 활발하게 시작됐습니다.
방제에 나선 선박들은 황토를 살포하거나 물대포를 쏘면서 적조 띠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남 여수에서 배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바다입니다.
적조가 발생한 해역 곳곳이 마치 간장을 부어 놓은 것처럼 검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수를 비롯한 전남 남해안 해역에서는 아직 적조로 인한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최근 경남 거제 연안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류 30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양식 어류 출하를 앞둔 바쁜 시기인데도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서 어선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적조 피해를 막는 모습입니다.
여수해역에는 지난 13일부터 엿새째 적조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어제는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1㎖당 최대 천7백 개체였지만, 오늘은 최대 만 개체 수준으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어제저녁부터는 전남 완도에서 고흥까지 해역에도 적조 주의보가 추가로 내려졌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남해안 연안의 수온이나 일조량 등이 적조가 유지되기 좋은 환경이어서 당분간 고밀도 적조가 계속되고 적조 발생 해역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어제 경북 포항에서 영덕까지 동해안 연안에도 적조 주의보가 확대됐는데요.
남동해역에 분포한 고밀도 적조가 해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꾸준히 유입돼 동해안 적조 발생 해역과 밀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적조 발생 해역 양식장에는 먹이 공급을 중단하거나 밤에 산소 발생기를 가동하는 등 적조 피해 예방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여수 적조방제현장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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