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분소에서 불법 한약 제조...병원 등 수십 곳 의뢰

2015.10.22 오후 10:44
[앵커]
제분소에서 관절염과 다이어트에 좋다며 불법으로 한방 '만병통치약'을 지어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려 50곳이 넘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이 제분소에 의뢰해서 효능도 검증 안 된 한약을 만들어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분말을 만들어 파는 제분소 안에서 한약이 담긴 통들이 나옵니다.

국과수에 성분을 알아봤더니, 건강식품보다는 한약에 가까웠습니다.

경찰은 이 제분소에서 무허가로 만들어 판 한약이 지난 15년 동안 백억 원 이상 팔려 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출, 광주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약을 먹을 수 없고 (비용) 부담이 많이 돼서 약 먹는 것을 기피 할 수 있다. 결코, 환자에게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해당 업체는 시중에 떠도는 건강 상식을 이용해 효능 검증이 안 된 한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심지어 이 업체가 한약을 만들 수 없는 제분소인 점을 알면서도 한방병원과 한의원, 한약국 55곳에서 한약 제조를 의뢰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한방병원장]
"거기가 워낙 잘 만들어요. 소화제 만드는 가루를 곱게 잘 만들거든요. 이 지역에는 (만드는) 업체가 없고…"

제분소 측은 고객이 가져온 한약 재료를 가공비만 받고 제조해 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가공해 판매한 제품이 한약재가 아닌 식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제분업체 대표]
"누가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하면서 맡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통장 열기 전에는 이런 병원, 한의원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경찰은 식품위생법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제분업소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한약 제조를 의뢰한 한방의료인 55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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