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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600도 급속 냉각'...금형산업 판도 바꾼다

2016.09.30 오전 05:33
[앵커]
금형 분야는 대표적인 뿌리 산업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금속재의 품질을 크게 높이는 친환경 초급속 냉각 열처리 기술을 개발해 금형 분야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속재의 성질 향상을 위해서는 담금질, 즉 냉각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기업에서 열처리 임가공을 하다 보니 열처리 설비와 기술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에 의존해 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금속재 열처리 초급속 냉각기술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기존 오일이나 폴리머 대신 냉수를 이용하는 친환경 기술이어서 의미가 더욱 큽니다.

[김진섭 / 기계연구원 열공정극한기술연구실 : 1초에 600도까지 냉각 속도를 올림으로써 급속 냉각을 하게 되면 표면에 압축 응력이 생겨서 크랙(균열현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되겠습니다.]

섭씨 천도가 넘는 고온의 철강제품과 강재 등을 급속 냉각시켜 균일한 품질을 만드는 게 기술의 핵심입니다.

냉각 속도가 느릴 경우 표면의 인장 응력으로 생기는 균열을 막기 위해 사방에서 강한 압력으로 물을 뿌려 주기 때문에 냉각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상하좌우 전방위에서 냉각수를 뿌려 금속재를 급속 냉각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금속재의 단단함, 즉 인성을 최대 2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냉각재를 담글 때 닿은 부위에 따라 냉각 상태가 달라지면서 금속 조직이 불균일 해지는 문제점도 해결했습니다.

[이정호 / 기계연구원 극한기계연구본부 : 산업의 가장 근간이 되는 뿌리 기술이기도 하지만 금속재에 표면의 성질을 딱딱하게,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굉장히 고부가가치 기술입니다.]

세계 열처리 임가공 시장 규모는 264조 원 선.

우리나라도 연간 15조 원대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 초급속 냉각 열처리기술은 국내 금형산업 발전은 물론 자동차와 조선, 플랜트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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