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악의 AI 사태는 닭고기 관련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도 춘천의 닭갈비 골목이 된서리를 맞았고 닭고기 매출도 뚝 떨어졌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닭갈비 음식점 20여 곳이 모여 있는 강원도 춘천 닭갈비 골목.
점심시간이지만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고 식당 안도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손님을 받은 가게도 한두 테이블이 전부.
[허남례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하니까 이렇게 왔습니다. 먹어보니까 (감염) 의심도 안 들고 맛있네요.]
부정청탁금지법에 탄핵정국으로 시민들이 지갑을 닫아 가뜩이나 장사가 안됐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특수를 기대한 상인들은 그저 허탈할 뿐입니다.
[신명순 / 닭갈비 음식점 점주 : (장사가)안돼도 10분의 1도 안 되는 거에요. 여태껏 개시를 못 했으니 말 다했지.]
대형 마트의 닭고기 매장에도 찬바람이 불긴 마찬가집니다.
75도 열에서 5분만 익혀 먹으면 감염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닭고기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우식 / ○○마트 축산팀장 : 지금 워낙 매스컴에서 크게 얘기가 되다 보니까 손님들이 거부반응이 일어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 12월부터 닭고기 매출은 재작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자치단체와 관공서가 닭고기 소비 촉진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사그라들 줄 모르는 AI에 양계농민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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