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전국에서 창궐했지만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처럼 생육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달걀값이 폭등해도 전국의 로컬 푸드나 생협 등에서는 가격을 대부분 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방식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송태엽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완주군의 한 로컬 푸드 매장입니다.
15개들이 유정란 꾸러미의 가격이 AI 파동 전과 똑같습니다.
[김희정 / 전북 익산시 송학동 : 어저께도 농협에서 일반란이 5천5백 원 이더라고요. 근데 오늘 유정란이 5천5백 원이라 싸더라고요.]
완주군 일대 천여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납품받는 이곳에서는 조합원들이 협의해 가격을 결정하고 나면 계절이나 수급 상황에 따라 바꾸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수봉 / 완주 로컬 푸드 모악점장 : 기존에 소비자분들이랑 약속된 가격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정란 생산자 조합원의 농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9년 전 귀농한 농장주가 산란계 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농장에서는 수탉 한 마리에 암탉 15마리로 성비를 맞췄고, 바닥에는 왕겨를 두텁게 깔았습니다.
냄새를 맡아봐도 악취가 거의 없습니다.
닭을 좁은 우리에 가두지 않고 산란실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생육 환경이 좋은 이 농장은 AI 피해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로컬 푸드 협동조합에 출하하기 때문에 판로도 안정적입니다.
[송규섭 / 완주군 경각산 유정란 대표 : 중간단계가 없고 농가에서 직접 출하하기 때문에 중간에 상인들의 이윤 같은 게 없고, 그래서 가격도 안정되게 할 수 있고….]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사육되는 동물까지 상생할 수 있는 협동조합식 축산이 AI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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