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장애인 남성이 마트에서 마주친 7살 여자아이를 이유 없이 때려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하마터면 아이의 생명을 뺏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행동이었는데도 경찰의 대응은 너무 한가하기만 했습니다.
송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퇴근길 장 보는 사람들로 붐비는 마트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진열대 사이에서 나와 복도에 서는 순간 갑자기 뒤로 푹 쓰러집니다.
누군가 사정없이 아이를 후려친 겁니다.
[김 모 양 어머니 : 뒤에서 소리가 나길래 봤는데 저희 딸이 쓰러져 울고 있더라고요. 달려가서 봤는데 여기에 혹이 나 있더라고요. 코피도 나고요. 바로 코피가 났어요.]
유치원생인 7살 김 모 양을 폭행한 사람은 21살 한 모 씨.
자폐 2급 장애인으로 어머니를 따라 장을 보러 온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가해자 조사를 뒤로 미뤘지만 피해자 가족은 분통이 터집니다.
[김 모 양 아버지 : 어떻게 보면 살인미수인데 죽으라고 밀친 것 같더라고요. 3일 후에 조사한다느니 어쩐다느니 바로 체포는 못 할망정….]
김 양 가족의 항의를 받고도 지구대와 본서 당직반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 바쁩니다.
[본서 당직반 경찰 : 지구대에서는 유선으로만 연락을 받았고 서류도 아직 안 왔어요.]
[관할 지구대 경찰관 : 아뇨, 넘겼어요. 사건요. 알잖아요. 요새는 전산상으로, 킥스라는 시스템으로 작성하잖아요.]
뇌진탕 증세를 보이던 김 모 양은 다행히 병원 응급실에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후유증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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