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현장24] '부실급식에 아동학대' 엉터리 인증 어린이집

2018.01.15 오후 04:16
[앵커]
정부 인증까지 받은 강원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도 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와 맞지 않는 등 부실투성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7살 남자아이에게 윽박지르며 거세게 밀자 아이가 교실 문턱에서 힘없이 넘어집니다.

[어린이집 원장 : 앉지 말라고 일어서라고.]

넘어진 아이를 곧바로 일으켜 세운 뒤 계속해서 교실 안으로 억지로 밀어 넣습니다.

원장이 이런 식으로 일부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게 전직 보육 교사들의 증언입니다.

[전직 보육교사 : 혼내거나 넘어뜨리거나 이런 행동할 때는 CCTV 없는 복도나 원장님 방으로 데리고 가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어린이집의 급식입니다.

밥과 국, 오징어채와 호박 무침, 깍두기 몇 개가 전부입니다.

또 다른 사진 속 급식도 부실해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와도 다릅니다.

교사들은 식단표와 다른 이런 부실 급식이 최소 2년 넘게 이어졌다고 폭로했습니다.

[전직 보육교사 : 다 애들이 못 먹을 것 같은 것도 있어서 국에 밥 말아서 몇 숟가락이라도 먹일 때도 있었고….]

한겨울인데도 일부 교실은 난방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온수가 안 나오다 보니 아이들은 찬물을 써야 했고, 식기도 제대로 세척되지 않는 등 위생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입니다.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인 이곳은 보건복지부가 보육의 질을 공식 인정하는 평가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은 미처 음식 재료를 준비하지 못해서 일부 급식은 식단표와 달랐고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민 적은 있지만,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경영난 등 운영상 어려움으로 어린이집은 지난해 말 폐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 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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