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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공군 수송기로 '시체' 옮겼다..."행불자 가능성"

2019.04.08 오후 05:26
[앵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공군 수송기로 '시체'를 옮겼다는 군 기록이 나왔습니다.

행방불명으로 남아 있는 희생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본부가 작성한 '소요 진압과 그 교훈'이라는 문건입니다.

5.18 당시 공군 수송기 지원 현황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5월 25일 광주-김해 구간.

의약품과 수리부속품을 운송했다고 돼 있는데 그 옆 비고란에 한자로 '시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군 수송기가 김해에서 의약품을 싣고 광주로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시체를 운송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다른 문건을 보면 이와 관련한 기록이 의도적으로 삭제되거나 누락된 정황이 보입니다.

공군이 작성한 기록을 보면 그날 5월 25일, 운송 화물에 대한 기록은 수정액으로 삭제돼 있습니다.

또 육군본부가 작성한 '계엄사' 기록에서도 유독 5월 25일 광주-김해 운항 기록만 누락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시신을 공군 수송기로 빼돌리고 기록을 지우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체라고 적힌 희생자는 당시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된 사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수송기로 운반했다고 하는 이 기록은 당시 실종자들을 옮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5.18 당시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사람은 242명이지만 광주시가 인정한 행불자는 82명입니다.

이 가운데 6명은 망월동 옛 묘역의 무명열사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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